(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강소라가 육아에 대해 언급하며 공백기 없는 작품활동을 예고했다.
강소라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이 될 수 있을까'는 이혼은 쉽고 이별은 어려운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사랑과 인생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로 지난 23일 종영했다.
극 중 강소라는 스타 변호사 오하라 역을 맡았다. 전 남편인 구은범(장승조 분)과 이혼 전문 법률사무소 두황에서 재회하게 되면서 재결합을 하게 되지만 또 한 번의 이별을 겪는다. 이후 이들의 관계는 열린 결말로 엔딩을 맞았다.
강소라는 "드라마 대본을 받았을 때 제목을 보고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을 알고 드라마를 시작한 건 아니었다"라며 "작가님이 하시고자 하는 방향으로 뚝심 있게 가셨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결혼 3년차에 돌싱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오히려 기대가 많이 됐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과 달랐다. 변호사이고 일적으로는 프로페셔널하지만 한 사람이랑만 연애를 해서 그런지 아기 같은 철없는 면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해본 결이라서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장승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해치지 않아' 작품에서 잠깐 봤지만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밉지 않게 능구렁이 처럼 해주셨다"며 "'모범형사'를 보게 됐는데 거기서도 너무 잘하더라"라며 칭찬했다.
이어 "떨리고 기대하면서 연기했다"며 "처음 만났던 미팅 자리를 풀어주려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오빠랑 연기 부분에 대해서 스스럼없이 얘기 할 수 있었다. 그런 얘기를 하는건 어렵고 터치하기 힘든 부분일 수 있는데 그런 소통이 잘 됐다"고 말했다.
극 중 구은범과 오하라는 이혼 후 재결합하지만, 아이 문제로 인해 또다시 이별을 겪게된다.
이에 대해 강소라는 "훨씬 어렵고 무거운 얘기다. 요즘 같은 시대에 부부들이 이혼을 한다는 건 서류상의 이혼은 간단한 절차인데 아이라는 테두리로 들어가면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나의 상처보다는 아이를 더 신경 쓰게 되니까"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극 중 구은범이 외도로 거짓말을 한 채 이혼을 진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 안된다. 회피를 하고 거부당할게 두려워서 철벽을 치는 스타일"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거부당한 기억이 있고, 이해가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실 답답하다"고 말했다.
강소라는 지난 2020년 8살 연상의 한의사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이에 안방극장에는 '남이 될 수 있을까'를 통해 약 6년 만에 복귀했다.
이와 관련 공백기에 대한 질문에 강소라는 "그전에는 부모님과 같이 살았다. 그러면서 서포트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해주신 거더라"라며 부모님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소라는 "일이랑 삶을 같이 살아내는 게 힘들구나 느꼈다. 일은 비교적 20대 초반에 빨리 시작 했지만 독립해서 혼자 살아간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께 많이 감사하고 이제 일과 삶의 밸런스를 잘 찾아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는 일과 삶이 동일시 되는 느낌이었다. 인간 강소라랑 겹쳐지는 것 같은"이라며 "이제는 온오프가 더 확실해야 하는 지점으로 간 것 같다. 사생활적으로 케어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니까 스위치를 잘 껐다 잘 켜야 하는 일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소라는 "오히려 일이 더 재밌어졌다"며 웃었다.
복귀작에 대해 묻자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며 "일하는 게 행복하다. 오래 계속 하고싶다. 되도록 공백기 없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딸로서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고, 배우로서는 힘을 빼는 연기의 중요성을 배웠다는 강소라. 육아에 대해서는 "백날 뭘 가르쳐봤자 소용없더라"라며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내가 하는 대로 따라오는 게 아니더라. 결국엔 내 인생을 내가 잘 사는 게 딸에게 큰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며 "엄마가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애쓰는지 보여주는 게 아이한테는 가장 큰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내 자신을 멀리서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진 않았을까. 강소라는 "주변 도움도 많이 받았다. 주 4일을 일하면서 3일 정도는 쉬는 시간이 있었고, 집에서도 왔다 갔다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보다는 부담이 덜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며 목표로 설정한 것은 무엇일까. 강소라는 "시원섭섭하고 아쉬운 것들을 없애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미련을 두고 있었던 게 있다면 다른 작품에서는 미련을 없애는 방향으로"라고 이야기했다.
강소라는 "전보다는 감독, 배우들과 터 놓고 말할 수 있는 여유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사적으로 얘기하는 부분이 재밌더라. 개인적인 고민들도 얘기하고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하면서 드라마 외적으로도 연락도 많이 했다. 그 전에는 제 것을 해내는 것에 급급해서 내 것부터 잘하려고 했다. 그래서 볼 여유가 없었는데 지금은 상대가 잘 나와야 제 역할에 도움이되는 부분도 있고 받쳐줘야 사는 부분도 있고, 애드리브 대사들이 나오기도 한다. 그랬을 때 결과물이 나쁘지 않아서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남이 될 수 있을까' 최종화는 시청률 2.2%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이에 강소라는 "물론 더 많이 봐주시면 좋다. 흥행을 바라지 않는 배우가 어디있겠냐"라며 "드라마가 상승세로 가더라. 스타트를 하신 분들은 의리있게 봐주신다고 생각해서 좋았다. 12부작이라 짧으니까 몰아보기 하기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혼 전문 변호사 역할을 맡은 강소라는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오피스 룩을 선보였다.
강소라는 "오피스룩을 드라마 '미생'때 하고 그렇게 많이 입지는 않았다. 근데 나름 임팩트가 있었나 보다. '미생' 영이 역할은 생활감 있던 오피스로 접근을 했다. 테헤란로에서 직장인분들이 입을 법한. 접근하기 용이한 브랜드. 화려한 색보다는 무채색 계열"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남이 될 수 있을까'에서는 스타 변호사로서 화려함이나 워너비가 될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스타일링과 관련한 아이디어 반영에 대해 강소라는 "스타일 회의는 처음에 같이 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서는 형사를 꼽았다. 그는 "전문직 역할을 많이 맡아봐서 조만간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들어오더라. 이쯤 되면 한번해볼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이어 사극에 대한 연기 욕심도 드러냈다. 강소라는 "사극은 정서가 지금이랑 다르다. 감사해도 백만 배 감사해야한다"라며 "요즘 시대에는 그런 감정이 없다. 연락 닿는 것도 연서 한 번을 주고받는 게 힘들고, 선 자리가 아니고는 연애한다는 것도 그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감정들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극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강소라는 지난 2020년 1월 영화 '해치지 않아' 관련 인터뷰에서 연애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그해 8월 결혼, 2021년 4월 딸을 출산하며 짧은 기간 안에 큰 변화를 맞았다.
강소라는 "인터뷰한 이후로 그렇게 진행이 돼서"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필요한 변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었는데 그제야 홀로서기한 것 같다. 놓쳤던 것, 중요한 것 많이 알게 되고 연예인 강소라로 살았었는데 좀 더 인생을 충실하게 사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차기작에 대해서는 "올해 계획이 정해진 건 없다다"며 "예전보다 시간이 귀하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플럼에이앤씨, ENA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