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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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스캔들' 갑자기 이봉련♥오의식 러브라인? 우리도 징그러워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2.20 10:49 / 기사수정 2023.02.20 10:4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일타 스캔들'이 왜 이럴까. 전도연과 정경호의 달달한 운명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극의 전개가 갑자기 산으로 가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12회에서는 김영주(이봉련 분)가 평생을 누나 동생처럼 지냈던 남재우(오의식)를 남자로 느끼고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영주는 남행선(전도연)과 최치열(정경호)이 바다로 놀러 가자 "누구는 바닷가에서 조개껍질 먹고 놀 텐데 누구는 비린내 나는 꼬막이나 따고 있고 연애 고파서 못 살겠다. 진짜 내가 많은 걸 바래? 인간성 좋고 나보다 2cm만 크면 오케이인데 말이야"라며 신세를 한탄했다. 

그때 남재우가 김영주 곁을 스쳐갔고, 마침 김영주가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는데 어려움을 겪자 도움을 줬다. 김영주는 "쟤가 꽤 컸네. 옛날에는 나보다 작았는데. 내가 너무 동생으로만 봐서 몰랐나"라며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 

김영주는 영업이 끝난 뒤 향후 가게의 방향을 논의하자는 핑계로 포장마차로 향했고, 낙지를 먹던 남재우에게 "그 낙지 먹으면 나랑 사귀는 거다. 너 누나 괜찮다며. 너 그거 먹으면 나랑 사귀는 거라고. 어때?"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산낙지를 빤히 바라보던 남재우는 "징그러워"라고 말한 뒤, "누나는 남행선 누나 친구고, 우리 누나나 다름없고, 우리 가족과 다름없는데 누나가 내 여자친구라고 생각하면 징그러워. 조금 이상할 것 같아"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김영주는 남재우의 거절에 "나는 괜찮은데 여자친구로는 조금 징그럽구나. 그럴 수 있지"라며 민망함에 웃음을 짓다 도망쳤다.

남행선과 과거 핸드볼을 함께했던 김영주는 아픈 동생과 조카를 돌보는 친구를 존중하고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존재였다. 때로는 푼수 같지만 정 많고 사랑스러운 인물이었는데 이날 대사 몇 마디에 캐릭터가 180도 바뀌었다.

애초에 '남자를 미치게 좋아한다'는 설정이 있지만, 그렇다고 친구의 아픈 동생한테 갑자기 설렘을 느끼고 하루 만에 사귀자고 고백까지 한다니. 11회 내내 지동희(신재하)가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갑작스럽게 고백하는 모습은 황당 그 자체였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그동안 서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한 회차 만에 재우는 아니지 않나", "'징그러워'라는 대사가 내 마음이었다", "가족 같던 사이인데 너무 가벼운 고백 아닌가", "여자주인공 남행선이 평생 안고 갈 아픈 남동생을 친구에게 치우는 스토리라고 느껴져 황당하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타 스캔들'의 메인 플롯인 남행선과 최치열의 러브라인은 그동안의 애절하고 설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사랑싸움만 되풀이해 지루함을 더했다. 둘 다 통통 튀거나 까칠했던 캐릭터라 매력이 있었는데 커플이 된 이후 그 매력 또한 모두 사라졌다. 

남해이(노윤서)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공부했던 해이가 이선재(이채민)으로 인해 중간고사 시험지 유출 공범이 되고, 장서진(장영남)에게 협박을 받는 예고편까지 그려져 답답함을 안겼다. 

서브플롯으로 끌고 왔던 쇠구슬 살인 사건의 범인이 지동희(신재하)로 밝혀지며 긴장감을 더한 것은 좋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쇠구슬 사건에 치중한 나머지 캐릭터들의 밸런스가 붕괴되고 한순간에 스릴러 장르로 바뀌어버린 듯해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잘나가던 '일타 스캔들'이 시청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남은 4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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