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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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남긴 글이 위로가 되길"…금새록의 진심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2.14 19: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사랑의 이해' 금새록이 작품에 참여한 소감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금새록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다. 금새록은 극중 KCU은행 영포점 PB팀 대리 박미경 역을 맡았다.

금새록은 자신이 연기한 박미경이 하상수(유연석 분)에게 엄청난 애정을 쏟는 것에 대해 "사실 상수가 수영이(문가영)를 좋아했는지, 수영이가 상수를 좋아했는지 아예 몰랐다. (수영이의) 다이어리를 발견하고 나서부터 깨달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는 연석 선배님과 분위기 좋게 촬영하다 보니 (상수가) 미경이를 별로 안 좋아하는지 몰랐다. 웃으면서 촬영하다가 방송으로 모니터를 하니까 상수가 이렇게까지 마음을 안 내줬구나 하고 느꼈다. 그걸 나중에 알 정도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또한 "만약 저였다면 미경이만큼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상수를 그만큼 좋아하는 연기를 해야했고, 깊이를 표현하고 아파해야했기 때문"이라며 "감독님께 여쭤보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1%면 된다. 나머진 내가 채울게'라는 대사에 답이 있지 않을까 힌트를 주셨다. 곱씹어보니까, 미경이는 자신이 선택하는 게 중요하고 자신감 넘치는 친구다. 마음이 오지 않더라도 바꿀 수 있는 자신이 있는 친구라서 연기하는데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금새록이 연기한 박미경은 금수저임에도 대접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인물. 그런 박미경의 장점에 대해서 그는 "여유로운 자신감과 당당함, 사람을 대할 때 내 사람이다 싶은 사람에게 진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들이 멋있게 느껴졌다. 그런 점을 저도 닮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작품이 네 명의 인물, 또 그 외의 등장인물들이 가진 상처와 자격지심들, 고민들이 다 표현되는,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는 이야기라 현실적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경에게도 자격지심 또는 상처가 있는데, 그건 바로 아버지의 딸로 살아가는 거다. 아버지가 사랑한다고 인정해주지도 않는데, 미경이는 아빠 딸로 살아가지 않아도 스스로 설 수 있다고 느끼고 살아갔다"고 이야기했다.

금새록은 "금수저면 은행을 안 다녀도 되는데 굳이 다닌 건 자신이 일궈낸 첫 번째 일이라서 소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사실 나중에 아빠를 미워하고 힘들어하는 마음이 자신도 모르는 상황에서 상수에게 똑같이 하고 있었구나 깨달았을 때 충격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 말, 행동에 누군가 상처받을 수 있었겠구나 느꼈다. 그런 모습에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된 거 같고, 상수를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그의 모습은 어떨까. 금새록은 "일을 할 때 에너지를 다 쏟고 집에 가서 쉬어야 하는 성격이다. 극중 미경이가 수영이한테 엑셀부터 밟으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저와 되게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저도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한테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표현하는 편이다. 자신감 넘치고 여유롭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닮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MBTI는 INFP다. 그렇다고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는 걸 어려워하진 않는데, 일을 할 때 모든 에너지를 써서 집에만 가면 기절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사랑의 이해'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은 작품. 배우 본인은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을까. 금새록은 "정말 많은데,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장면은 극중 미경이가 생일날 자신의 마음을 터뜨리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는 "차도에서 찍었다보니까 소음도 많고 그래서 집중이 깨질까봐 걱정하기도 했다"며 "차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부터 선배님 옆에서 혼잣말로 계속 '왜 그래', '너무한거 아니야' 하는 대사를 했다. 그리고 나서 선배 눈을 봤는데 감정이 올라오더라. 그래서 '빨리 가야하는데' 생각하면서 집중했다. 선배님도 저를 배려해주시고 상황 만들어주셔서 고마웠던 장면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열혈사제'부터 '오월의 청춘'을 거쳐 '사랑의 이해'에 이르기까지, 금새록은 모든 캐릭터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런 그가 '사랑의 이해'를 선택한 이유는 뭐였을까.

금새록은 "드라마 대본보다 원작을 먼저 만나게 됐는데, 책을 읽었을 때 이런 현실적인 사랑이야기가 있었나 싶었다. 몽글몽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하게 되는, 돌아보게 되는, 쉽게 읽혀지지 않는 느낌이었다"면서 "이런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었고, 시청률이 안 나오더라도 별개로 의미있는 작품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받아봤을 때 원작과는 다른 재미와 관계들이 적혀있어서 연기하기 좋았다. 모두가 행복한 촬영현장이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극중 핸드폰도 보통은 소품팀에서 주는 거 사용하는 편인데, 어떤 기종을 쓰냐고 물어보시더라. 소품을 제 걸로 쓰려고 물어보시는 건가 싶었는데, 편하게 연기하게 해주려고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써주시더라.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감사를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문가영과 정가람에 대해서는 "가영 씨는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스러운 부분이 많다. 언제나 힘든 내색없이 집중하는 모습들과 연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고 배워야겠다 싶더라"면서 "방송을 보면서 한 번도 운 적이 없는데, 마지막에 정종현(정가람)이 경례하는 씬 보면서 처음 울었다. 그 때 수영이를 보는 표정과 눈빛이 아프기도 했고, 슬프면서 아쉽기도 하고 잘 표현한 거 같아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작품을 마무리하고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는 금새록은 "사진을 좀 찍고 왔는데, 언젠가 사진전을 열어보고픈 마음이 있다. 그래서 올해는 가족들, 친구들, 회사 식구분들 모아서 작은 사진전을 열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금새록은 "이번에 멜로가 처음이었는데, 이런 연기는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며 "앞으로도 아마 이렇게 연기하지 않을까 싶다. 맞고 틀리고는 모르겠지만, 궁금하고 해보고 싶은 방법을 써가면서, 물어보면서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향후 연기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 작품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 "우리 드라마는 다양한 감정들, 고민들, 관계들을 담고 있다. 답답하실 수 있지만 그래서 위로받고 이입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에게도, 주위에도 있을법한 인물들과 관계를 다룬 이야기이기 때문에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고, 느끼신 마음들을 표현해주시면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글이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 하이지음스튜디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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