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탁월한 가창력과 뛰어난 예능감, 여기에 '40대 아재' 바이브까지 갖춘 '불타는 트롯맨' 춘길(모세)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MBN '불타는 트롯맨' 관련 인터뷰를 가진 춘길(모세)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불타는 트롯맨'을 다 끝내고 현실로 돌아와 보니 그동안 미룬 일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씩 해결하고 있어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도 다 잊었어요. 그저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던 노래에 대한 열정은 물론 의외의 춤 실력(?)까지 보여준 춘길(모세)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개인 무대에서 보여준 내공 가득한 트로트 실력에 치이고, 팀 미션 속 끈적한 몸짓과 깨발랄한 퍼포먼스에 심쿵을 유발했다.
"저는 사실 몸치입니다. 그동안 방송에서 춤을 췄을 때 좋은 기억이 없어요. 솔로 무대였다면 절대 춤추지 않았을 텐데, 팀 미션이니까 피할 수 없으니 즐겼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에녹, 이승환과 함께한 '짬바' 팀 무대는 춘길(모세)에게 도전 그 자체였다고. 재즈풍의 트로트로 재해석, 퍼포먼스까지 더해 한 편의 뮤지컬 한 장면처럼 연출한 무대는 여심을 사로잡으며 단연 화제를 불러모았다. 짧은 시간 안에 무대의 완성도를 끌어내기 힘들었지만, 세 남자의 '으른 섹시' 합이 제대로 터졌다.
"에녹의 '하드 캐리' 덕분에 다음 경연으로 넘어갈 수 있었죠. 에녹은 경연 전부터 팬덤이 상당했기 때문에 무대에 오른 순간부터 관객들의 환호성이 놀랄 정도로 컸어요. 같은 팀이니까 정말 든든하더라고요. 덕분에 힘을 내서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반면 황영웅, 민수현, 신명근, 정다한과 함께한 '뽕형제'에서는 춘길(모세)이 팀의 '춤 에이스'였다고. 퍼포먼스적으로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큰 역할을 맡게 된 춘길(모세)은 에녹을 오마주, 남다른 '춤 에이스' 면모를 펼쳤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반전 트로트 실력부터 기대 이상의 예능 캐릭터 활약으로 '불타는 트롯맨' 속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 춘길(모세). 그는 이미 경연 전부터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이 신선하게 보여질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다만, TV조선 '미스터트롯2'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참가자들이 조명되기 보다 화제성만 생각하는 분위기로 흘러가 아쉬움은 남았단다. 물론 '춘길'로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에서 화제성이 적은 자신을 집중할 만한 여력이 없어보였다는 설명이다.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 양쪽 모두 경쟁하느라 여유가 없어 보였어요. 지금 당장 인기나 화제성이 떨어져도 실력 좋은 친구들을 새롭게 발굴하기 보다 화제성만 생각하는 분위기라 아쉬웠죠. 양사 간 싸움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친구들이 부각되기 쉽지 않았을 거예요."
이제 모든 경연을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모세는 춘길로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 트로트 가수로서 다방면에서 바쁜 활동을 기대 중이다.
"제발 여기저기서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경연이 끝났지만, '불타는 트롯맨'이 더 잘 돼서 춘길도 더 많이 찾아주시길 바라요. 트로트 가수로 무대에 많이 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여유가 된다면 트로트 장르의 신곡도 내고 싶습니다."
"노래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은 채 버티고 고민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야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조금은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트로트 장르의 매력에 대해 새롭게 느끼고 배운 것 같습니다."
사진=개인 채널, MBN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