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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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 "이모 故한백희에 13년 간 가스라이팅...기억 삭제 훈련까지" (금쪽상담소)[전일야화]

기사입력 2023.02.11 07:50



(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김완선이 故한백희를 떠올리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가수 김완선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김완선은 친이모이자 매니저였던 故한백희와 13년 간 함께했던 데뷔 초 기억을 털어놨다.

김완선은 "나는 너무 어렸고 이모가 시키는 대로 하는 돈 버는 로봇 같았다. 내 마음속에서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내가 한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보람이 없는 상태로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정서적으로 탈진된 상태인 것 같다. 그 탈진이 아직 회복이 안 된 것 같다. 방전된 배터리 같은 느낌이다. 상대가 싫은 게 아니라 남은 정신적 에너지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완선은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김완선은 "물건은 제자리에 두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사용한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놓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완선은 "어릴 때부터 기억을 잊어버리는 훈련을 했다"고 고백하며, 그 이유로 "살기 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살면서 겪은 힘든 기억을 잊기 위해 사고 억제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고 억제는 겪고 싶지 않은 일들에 대해 의도적으로 생각을 막는 행위라고.



김완선은 "이모가 헤어스타일, 의상, 신발 등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다. 그런 것들이 숨을 조였다. 조금이라도 '이게 좋다'고 말하면 일부러 배제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어느 날 신인 작곡가의 러브콜이 왔다. 노래가 마음에 쏙 들어 의견을 어필하자 이모가 완전히 무시했다.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을까 일말의 가능성도 용납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김완선은 "시키는 대로만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점차 놔 버렸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질질 끌려갔다. 끌려다니는 삶이 싫어 좀비처럼 살았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김완선의 동생은 "이모가 언니를 집에 한두 번도 보내지 않았다. 가족과의 만남도 싫어했다. 엄마가 집에 가면 이모가 없는 스케줄을 만들어서 언니를 내보낼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김완선은 "13년 동안 일하고도 정산을 받지 못했다. 초기 투자 비용을 갚은 뒤에도 정산 문제는 계속됐다. 그럼에도 이모에게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익에 대한 행방을 묻자 김완선은 "이모의 남편이 다 갖다 썼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故한백희는 2006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정형돈은 "가스라이팅 아니냐"고 물었다. 오은영은 "그렇다고 봐야 한다. 주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막고 주변 상황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했기 때문에 일종의 심리적 지배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모와 어떻게 헤어지게 됐냐"는 질문에 김완선은 "죽을 각오를 하고 나왔다"고 대답했다.

이어 "일을 함께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 부모님 집에 다녀온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도망쳤고, 그 뒤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였다"고 회상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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