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들, 이하 엑'스만사는 드라마·예능 제작진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이 녹아있는 비하인드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범죄 예능이 교양을 넘어 예능의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요즘, 입소문을 타고 OTT 시장을 장악한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10월 시즌2로 돌아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이다.
'용감한 형사들'은 접근성이 낮은 채널의 불리함을 양질의 콘텐츠로 뛰어넘으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 순위권 상단에 올랐다. 역대 E채널 오리지널 중 가장 높은 VOD 매출도 기록했고, 좋은 분위기 속 12회 연장도 확정했다.
'용감한 형사들'의 특별함은 바로 매주 등장하는 '진짜 형사들'이다. 매회 레전드 사건을 소개할 때면 직접 발로 뛰며 수사했던 형사들이 출연하는데 이들의 이야기에는 생생한 현장감이 있고, 뉴스나 기록으로 파악할 수 없는 숨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또한 안타까운 사연에 슬퍼하고 가해자에 분노하는 MC 송은이, 안정환, 이이경의 몰입력은 공감을 더하고, 전 경찰공무원이자 범죄학 박사인 권일용 교수의 코멘트는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 때문일까. '용감한 형사들'은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프로그램으로 불리며 마니아층 사이에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가 범죄 예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쓰고 있는 '용감한 형사들'의 이지선 CP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용감한 형사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예능 PD이다 보니 항상 어떤 주인공들을 다룰까 고민을 한다. 어느 날 TV에 형사님이 나온 걸 보면서 사건 이야기를 직접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재밌겠다 싶었다. 현장 이야기들이 흡입력이 있지 않나. 우리는 항상 진짜 이야기에 목말라 있으니 괜찮겠다 싶었다."
Q. 섭외는 어렵지 않았나.
"'용감한 형사들'은 우리 예능 PD들과 SBS 교양 작가님이 콜라보를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등을 했던 분들이라 형사님들과 기존에 형성된 라포가 있었다. 이분들이 아니었으면 못하지 않았을까. 또 한 번 출연한 형사님들이 경찰청 인트라넷에 홍보도 해주고 아는 형사님들을 연결시켜주기도 했다. 대체로 반응이 긍정적이다.
그리고 형사님들이 형사 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은 이야기하고 싶은 사건들이 한두 개는 있다고 하더라. 피의자 사실 공표 법률 때문에 당시에는 못했지만 이제는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편하게 말할 수 있어 반기는 분들도 많았다.
쉽지 않은 부분은 담당 사건의 형사님들을 찾아야 하는다는 것이다. 형사님들은 자기가 실제로 뛰지 않은 수사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거절한다. 예를 들어 강력계로 넘어간 사건이면 자신이 있었던 여청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지라도 '내 거 아니다'라고 말하는 걸 불편해한다. 나오는 형사님들 모두 발로 뛰어 해결한 사건들을 소개하다 보니 현장감이 넘친다."
Q. 경찰 출신인 권일용 교수가 참여한 사건들도 상당히 많더라.
"녹화를 진행하다 보니 권 교수님이 공조한 사건이 많았다. 사건 자체를 추천해달라고 하지는 않지만 상의는 하는 편이다. 이런 사건으로 형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면 '아 맞아 그때 내가 나갔었어'라고 알려준다. 권 교수님 동기가 500명 정도라고 들었다. 녹화 때 형사님들이 오면 아이스브레이킹으로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
Q. 안정환, 송은이, 이이경 세 MC의 눈물과 분노가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양형에 관한 부분들에 대해 정말 화를 많이 내준다. 욕이 삐처리가 되고는 하는데 나름대로 편집을 많이 해서 내보내는 거다. MC들은 오히려 방송에 편집하지 말고 많이 내달라고 한다. 안정환 씨는 진짜로 심장이 아파서 힘들어하고 연장할 때마다 심적으로 힘들어서 고뇌를 할 정도다. 송은이 씨는 너무 잘해주고 이이경 씨는 공부를 정말 많이 해온다. 모두 섭외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Q. 기존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이 '용감한 형사들'에서 최초로 공개되기도 한다. 엄청난 정보력은 어디서 나오나.
"작가님들이 잘 설명해 줄 이야기인데, 보통 형사님들에게서 얻는다. 형사님들도 원칙적으로 사건이 끝나면 검찰에 자료를 보내고 끝내는데 간혹 자기가 정말로 힘들게 잡았거나 고생한 사건의 경우에는 일부러 간직한다고 하더라. 그리고 '용감한 형사들'은 보통의 예능과는 달리 교양팀처럼 한 팀이 6주 정도 자료조사를 하고 대본을 쓴다. 작가님들이 고생이 많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용감한 형사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