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두나와 정주리 감독이 '도희야'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나 끈끈한 호흡을 선보인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주리 감독과 배우 배두나, 김시은이 참석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다음 소희'는 장편 데뷔작 '도희야'로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고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던 정주리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해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돼 전 세계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이날 정주리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가급적 사실적인 요소들, 모든 것이 사실적일 수는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한 특성화고에서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간 여학생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특성화고의 학생의 경우라고 말할수는 없다. 이 하나의 사건을 제 나름대로 제가 할 수 있는 한 파고들고 최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여러분이 보신 콜센터의 환경이라든지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은 가급적 사실적인 것들로 채우려고 노력했다. 소희라는 인물, 소희의 죽음에 대해 알아가는 유진이라는 인물은 어디까지나 허구의 인물이다"라고 얘기했다.
배두나는 정주리 감독을 향한 남다른 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정주리 감독님과 '도희야' 작업을 같이 했고, 7년이 지난 후에 시나리오를 받은 것이 '다음 소희'였다"면서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감독님이 또 좋은 작품을 썼구나' 싶었다. 소재와 주제의식 모든 것에 다시 한 번 반했다. 감독님의 옆에서, 감독님이 무슨 일을 시키든지 서포트하고 내가 필요하면 옆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이 시나리오는 어떤 여배우에게 보냈다고 하더라도 다 하겠다고 했었을 것이다. 제게 먼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만족했다.
신예 김시은은 지난 해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다음 소희'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됐던 것을 떠올리며 "이렇게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줄 몰랐다"고 놀랐던 경험을 얘기했다.
이어 "저도 해외에 나가보고 하니,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다른 나라 곳곳에도 수많은 소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꺠달았다. 좋은 시나리오를 써주시고 세상에 알리게끔 도와주신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 "내가 '다음 소희'에서 소희 역을 연기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랐다. 첫 장편영화가 해외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고, 좋은 소식을 많이 듣고 있는데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여전히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정주리 감독은 "운 좋게 여러 곳에서 먼저 상영을 하고 오늘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는데 정말 많이 떨린다. 영화를 제대로 완성하고 나서 첫 상영한 자리다. 유진이라는 인물을 만드는 데 있어 많은 영감을 주신 분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자리여서 더 그랬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또 "그 전후에 있던 일들을 알아가면서 저도 어쩌면 그 일을 반복하게 하는 사회 전체에 일원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 늦었지만 제가 이제야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저 관객 분들이 보실 때 그런 실제의 일이 있었고 그 실제의 일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 소희'는 2월 8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