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모델 겸 방송인 주우재의 활약이 뜨겁다.
7~8개 고정프로그램으로 전방위 활약하는 그의 활약은 '예능 대세'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그러나 종종 의아함이 들 때가 있다. 모델 출신의 주우재가 어떻게 예능 시장을 장악했을까? 다소 허약해 보이는 체급이 종종 유머로 쓰이기는 하지만 몸 개그가 주류인 인물은 아니다. 주우재의 무기는 오로지 '입담'이다.
주우재의 타고난 입담은 언더그라운드에서부터 입증됐다. 데뷔 전부터 진행해온 팟캐스트나 개인 음악방송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지속해 온 유튜브 채널 '오늘의 주우재'의 성공이 그 증거다. '오늘의 주우재'는 약 8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고 조회수 684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알고리즘의 수혜'를 받은 것은 자신은 '단맛을 못느낀다'고 주장하지만 강렬한 맛으로 괴로워하는 '당ASMR' 영상이지만, 본래 채널의 목적인 패션 정보나 '6년 차 연참 패널'의 고민 상담소에서 보여주는 입담은 홀린 듯이 그의 이야기를 듣게 한다.
전문 분야인 패션뿐만 아니라 본인의 관심사인 영화나 음악 이야기를 할 때 핵심만 콕 찝어 강요 아닌 추천을 해주는 모습은 소위 '맨즈플레인'으로 느끼지 않게 한다. 수위가 높은 타 유튜브 채널에서도 센스있는 맞수로 응했다.
주우재의 입담은 MC가 부족한 예능계에 환영을 받았다. 2018년부터 꾸준히 패널로 참여하고 있는 KBS joy '연애의 참견'부터 티빙 '러브캐처 인 발리',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 MC형 예능인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더 나아간 주우재는 '버라이어티형' 예능인에도 도전한다. 두각을 드러낸 것은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다. 몸을 써야 하는 예능인 '런닝맨'이 어울릴까 싶었지만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허세를 빼놓지 않고 부리면서도 누구보다 몸을 아끼고 종이 인형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런닝맨'의 출연은 일회성이었지만 '모델계 이윤석'이라는 별명을 얻고 단번에 예능감을 인정받은 그는 연이어서 '런닝맨'의 초대를 받게 됐다.
그 외에도 동전의 방향으로 운명이 바뀌는 구개념 버라이어티 '홍김동전'을 통해 분장부터 노숙까지 각종 예능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멤버 간의 케미스트리를 입증받아 '베스트 팀워크상'과 '커플상'을 받기도 했다.
이제는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보여줄 예능감이 기대를 모은다.
지난 27일 티빙에서는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만찢남'이 공개됐다. 웹툰 작가 이말년, 주호민, 기안84가 만화 세계로 빨려 들어가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생존 버라이어툰이다. 주우재는 세 작가의 열혈 팬이자 남다른 문제 해결력을 자랑하는 '침펄기주의 막내'로 등장한다.
과연 자칭 '티빙의 아들'인 주우재가 세 작가들과 함께 유튜브만큼의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티빙, 유튜브 채널 '오늘의 주우재', KBS 2TV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