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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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도약 KIA, 상위권 판도 '태풍의 핵'

기사입력 2011.05.14 10:29 / 기사수정 2011.05.14 10:29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불안한 3위다. 그러나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5월 평균 자책점 3.13으로 눈에 띄게 마운드가 안정된 KIA가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3위(17승 16패)에 올랐다. 지난 6일 문학 SK전 패배로 12승 16패로 승패 차가 -4였으나 선발진의 힘과 이용규의 복귀로 투타 밸런스를 다시 맞췄다. 그 이튿날부터 KIA는 단 한 차례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은 채 올 시즌 첫 5연승을 내달렸다. 이유 없는 상승세는 없을 터. 2가지 숨은 원동력을 꼽아본다.

▲ 집단 마무리 안정화

양현종이 13일 사직 롯데전서 6이닝 6실점했으나 KIA 선발진은 5월 들어 툭하면 퀄러티 스타트를 하며 팀 승리의 여건을 만들고 있다. 사실 최근 활약보다 4월 부진이 미스터리일 정도로 KIA 선발진은 원래 강했다. 오히려 불펜진 안정이 최근 5연승의 숨은 원동력이다. 5월 들어 손영민이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이며 유동훈은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이다. 곽정철이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5에 불과하지만 12일 광주 두산전과 13일 사직 롯데전서 연이어 홀드를 따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여기에 이상화도 13일 사직 롯데전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구위가 비슷한 시기에 올라오자 조범현 감독이 상황에 맞는 뒷문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KIA의 5연승 기간 마운드에서 경기 종료 차임벨을 들은 선수는 곽정철-유동훈-손영민-유동훈-이상화로 계속 바뀌었다. 그러나 불안함 보다는 상대로 하여금 혼돈을 주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 13일 사직 롯데전서는 8,9회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이상화 카드를 내세우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 최희섭-김상현이 아닌 나머지 7명  

KIA 득점 공식은 2009년 우승 때부터 계속해서 단선적이다. 중심 타선의 한방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최희섭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김상현이 부진한 가운데도 KIA 타선은 제법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타점 1위를 달리는 이범호가 중심을 잡은 가운데 돌아온 이병규가 김선빈 김원섭과 함께 3인 테이블 세터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작전을 가미하기 시작했다.

KIA는 3인 테이블세터만으로 출루-진루타-적시타가 차례로 가능하다. 작전이 가미돼 한 베이스를 더 노릴 수도 있다. 또한 4번으로 자리한 이범호가 연일 적시타를 또박또박 생산하면서 테이블 세터에서 중심타선으로 넘어가는 짜임새가 좋아졌다. 최희섭 김상현 나지완의 부진 및 부상은 한 방을 갖춘 김주형과 윤정우 임한용 등 발 빠르고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 중용으로 메워가고 있다. 마침 김주형은 이 기간 두 차례나 결승타를 뿜어냈다. 분명 몇몇 선수에게만 극도로 의존하는 공격 컬러를 바꿔가고 있다. 체질개선을 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타선의 변화는 최근 KIA 상승세의 결정적인 원동력이다.

▲ 태풍의 핵

더욱 무서운 건 KIA의 향후 행보다. 마운드가 안정되지 못했다면 타선의 새로운 득점 루트 실험이나 뉴페이스 중용 등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선수 기용과 작전을 펴게 되면 설령 무리수를 두더라도 계산의 범위 속에서 대처하는 기반이 생긴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한여름 승부서 뒤처지지 않을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더욱이 이러한 좋은 징조가 여름의 시작인 6월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확인했다는 건 그만큼 KIA가 향후 순위 싸움서 주도권을 쥘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비록 4위 두산에 반발 짝 앞서고 있을 뿐이지만 KIA의 3위 탈환을 가볍게 봐선 안될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KIA 선수들 김주형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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