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개그맨 배정근이 '당결안' 방송 이후 김원효의 조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플러스 끝장 부부 합숙소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이하 '당결안') 최종회에서는 부부들의 최종 선택이 진행됐다.
'당결안'에 출연한 결혼 3년차 개그맨 부부 배정근, 김단하는 이혼 위기 앞에 놓여있었다. 심각해질대로 심각해진 두 사람의 갈등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상처를 찌르는 말과 이 방송 내내 오갔지만, 서로에게 숨기기만 했던 가슴 속 응어리를 꺼내놓은 부부는 결국 위기를 극복하고 화해했다.
현실적인 부부 갈등을 보여준 배정근, 김단하 부부. 출연 소감을 묻자 배정근은 "후련하기도 하고, 내심 걱정도 됐다. 사실 촬영할 때는 저희 부부의 문제만 생각했다. '응어리가 쌓였던 걸 풀어보자, 우리 힘만으로 안됐던 것들을 이번 기회에 개선을 하자'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 그런데 방송이 되고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아무래도 편집되는 부분이 있고, 당연히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엔 불편하셨을 수 있다. 그런데 모니터링하면서 날 선 반응들을 보기가 힘들었었다. 저나 가족들이나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솔루션을 다 끝내고 기분좋게 마무리 했는데 방송을 타고 기사화가 되면서 뭔가 다른 게 시작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또 배정근은 "촬영 당시에는 저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서로의 속마음 인터뷰를 확인할 길이 없지 않았나. 그때는 왜 그랬고 저떄는 왜 그랬는지 몰랐는데 방송을 보면서 알게 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결안'에서는 부부관계 전문가가 등장해 직접 상담을 나누기도 했다. 배정근은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막연하게 강요한다기 보다는 저희의 입장에서 몰입해주셨다. 또 같은 출연자 부부들도 도움이 많이 됐다. 겉으로만이 아니라, 속으로 다들 공감해주고 조언도 나눴다. 합숙을 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정근은 최근 김원효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원효, 심진화 부부는 '개그맨 부부' 선배다.
배정근은 "선배님이 저한테 해주신 말씀이 있다. '어찌 됐든 과거는 과거다. 미래만 보고 달려가야지, 과거에만 머물면 발전이 없다'는 말을 해주셨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저희의 싸움도 과거의 이야기가 많지 않나. 선배님 얘기를 듣고 나서 정말 결심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어찌 됐든 방송도 과거고 우리의 잘못도 과거지 않나. 그걸 또 끄집어내서 과거의 상처에 머물러있는 것보다 미래를 보고 싶다. 원효 선배의 말씀이 정말 크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또 배정근은 "아내와 방송에 대한 얘기는 서로 안 했다. 그 전에 있었던 일들은 리셋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는 마음으로 함께 미래만 보려고 한다. 잘못된 부분은 그때 그때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기로 했다. 과거는 과거니까, 미래만 보고 달려가자 싶다. 지금은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