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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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 "살아있는데 美 영안실서 눈 떠…구해준 친구는 죽어" (같이삽시다)[전일야화]

기사입력 2023.01.11 05:50

김현숙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숙 인턴기자) 배우 안소영이 미국 병원 영안실에서 발견됐던 일화를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안소영이 아픈 과거를 고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자매들은 내연산 등산을 하며 중간에 다 함께 모여 각종 나물과 도토리묵을 곁들인 자연 밥상을 먹었다. 안소영은 "장례식장에 가보면 그 사람이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알 수 있다"며 "아는 언니가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누군가 찾아오는 사람 없는 장례식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그때 절실히 느꼈다고 하더라. 우리 앞으로 잘 살자는 말을 건넨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막내 안문숙이 언젠가 맞이할 삶의 끝을 대비해 '가상 장례식'을 치러보자고 제안하며 "죽음의 의미를 미리 경험하면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가상 장례식의 의의를 설명했다. 

"누가 먼저 죽을 거냐"는 안문숙에 말에 먼저 나선 안소영은 "사람들이 나 죽었을 때 울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자 박원숙이 "그럼 연습할 것도 없다. 그럴 바에야 그냥 죽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자매들은 해가 지자 숙소에 도착했다. 막내 안문숙은 언니들을 위해 수제비를 만들기 시작했고, 언니들은 구들방에서 유년 시절에 있었던 추억을 이야기했다.



이윽고 수제비를 먹는 시간, 안소영은 "옛날 기억이 난다"며 43년전 미국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꺼냈다. 그는 "영화 '탄야' 찍으러 미국에 간 적이 있다. 미국은 바퀴벌레가 엄청 커서 한 달동안 거의 밥을 못 먹고 자두를 먹으며 생활했다"며 "그래서 영양실조로 쓰러졌고 결국 밤에 병원에 실려갔다. 미국 친구 집에 있다가 병원에 실려간 건데 친구는 저를 병원에 데려다준 후 스태프들을 부르러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당시만 해도 인종차별이 심했다. 그 병원은 백인들 위주로 이용했던 거 같다. 내게 보호자가 없으니, 친구가 간 사이에 나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버렸다. 스태프가 왔을 때 내 행방을 알 수 없어 밤새 LA 병원을 찾았다더라. 다음날 아침 겨우 위치를 파악했는데 나를 병실이 아닌 영안실에서 발견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안소영은 친구 덕분에 응급실로 옮겨져 목숨을 구했다고. 그는 "며칠 동안 기억이 없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너무 고마운 친구인데 그 친구는 죽었다. 내 인생이 파란만장했던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자매들은 "두 번 사네 생을", "영양실조였다니. 이거 다 먹어라"고 짠한 눈길로 바라봤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현숙 기자 esther_01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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