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냉정하게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강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감독은 지난 9일 호주 대표팀 후보 선수 분석 등을 위해 호주야구리그(ABL)를 관전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도 '동양야구'를 한다. 우리나라 리그 상위 정도의 선수들이 있다" 평가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본선 1라운드에서 호주, 일본, 체코, 중국을 상대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단연 '숙적' 일본과의 경기. WBC에서의 한일전은 무려 14년 만이다. 3월 9일 첫 경기로 호주를 만난 후 이튿날 일본을 상대한다.
한일전이 가지는 의미는 물론, 대회 전체로 봐도 강팀인 일본의 객관적인 전력을 생각하면 대표팀은 한일전을 가장 중요한 경기로 두고 힘을 주고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일본전보다 첫 경기인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은 "첫 경기가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되는 팀이면 일본전을 위해 좋은 투수를 남겨 놓겠는데, 사실 호주가 쉬운 팀이 아니다. 그래서 더 좋은 선수를 호주전에 써야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일본에 맞는 투수를 남겨놓는다는 건 부담스러운 게 있다. 일단은 첫 경기를 이기고 첫 경기에서 안 쓴 선수를 위주로, 일본전은 그렇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솔직히 냉정하게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일본은 지난 6일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스즈키 세이야 등 메이저리거 포함 12명의 명단을 먼저 발표했다. 이강철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 대해 "(명단이) 정해지기 전에도 이미 화려했다. 지금 표값이 어떻게 올라갔다는 소리까지 들리는데, 그 선수들이 (한일전에) 다 나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누가 나올지 해봐야 하는 거니까, 우리는 호주를 이기고 일본전을 해야 한다. 또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 같다. 내가 볼 때는 경기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내가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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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