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식스 더 뮤지컬' 최초 한국 공연으로 오는 3월 내한하는 여섯 명의 왕비들이 처음 공개됐다.
뮤지컬, 콘서트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보컬리스트이자 댄서로 활약한 Chlöe Hart(클로이 하트/아라곤役), Jennifer Caldwell(제니퍼 콜드웰/불린役), Casey Al-Shaqsy(케이시 알-쉐크시/시모어役), Jessica Niles(제시카 나일즈/클레페役), Rebecca Wickes(레베카 위크스/하워드役), Alana M Robinson(알라나 마리아 로빈슨/파役)이 한국을 찾는다.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발탁된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UK 투어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원 캐스트로 선보이고 있는 최고의 기량을 한국에서도 재현한다.
'식스 더 뮤지컬'은 헨리 8세의 여섯 부인들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뚜렷한 서사와 개성을 자랑하는 여섯 왕비들의 무대가 볼거리다. 2019 웨스트엔드 데뷔 이후 2020년 브로드웨이 진출, 올해 제75회 토니상 수상에 이어 2023년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됐다.
여섯 왕비들은 각 캐릭터를 대표하는 넘버를 소화한다. 모든 곡에 목소리를 더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자랑한다. 여기에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하되 동시대성을 놓치지 않는다. 500년 전 튜더 왕가의 여섯 왕비를 21세기 팝의 여왕으로 재탄생시켜 관객들과 마주하게 한다. 실제로 여섯 명의 캐릭터들은 각각 현존하는 팝 스타에서 영감을 얻었다.
역사 속 아라곤은 헨리 8세의 첫 번째 부인이자 거의 24년에 달하는 가장 긴 시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한 인물이다. ‘아라곤’은 비욘세(Beyonce)와 샤키라(Shakira)에게서 영감을 얻어 재탄생했다.이혼을 요구하는 헨리 8세에게 당당하게 ‘No way(말도 안 돼)’라고 외치며 파워풀한 무대로 시선을 압도한다.
80분간 이어지는 콘서트 같은 무대에서 마이크는 곧바로 불린에게 넘어간다. ‘불린’은 아라곤과의 이혼을 종용하고 국교를 바꾸면서까지 이뤄낸 재혼의 주인공이었으나 결국 참수로 결혼 생활의 막을 내린다.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릴리 알렌(Lily Allen)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캐릭터 설명과 ‘Don't lose ur head(정신 좀 챙겨)’로 대표되는 불린의 무대는 자유롭고 반항적인 무드가 돋보인다.
공식적으로 왕비에 즉위하지는 않았지만 여섯 부인 중 유일하게 왕비의 장례식으로 치러진 시모어의 무대가 이어진다. 참수라는 앞선 결말과는 대비되는 이야기의 주인공 ‘시모어’는 아델(Adele)과 시아(Sia)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캐릭터를 대표하는 넘버 ‘Heart of stone(무정한 사람)’은 강렬한 발라드곡으로 쉽게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돌에 자신의 사랑을 빗대고 있으며 달아오른 극의 분위기를 전환한다.
하지만 헨리 8세에 가려 진면목을 알 수 없던 여섯 왕비들의 이야기는 쉴 새 없이 이어지고 ‘클레페’의 ‘Get down(고개 숙여)’으로 분위기는 또 한 번 반전된다. 클레페는 왕실 화가가 그린 초상화만으로 왕비로 간택되어 입궁하지만 실물이 그림만 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이혼 절차를 밟는다. 니키 미나즈(Nicki Minaj)의 공격적인 래핑이 떠오르는 클레페는 ‘나는 너에게 과분한 사람’이라며 자신만의 성(castle)에서 살겠다고 노래한다.
여섯 왕비 중 가장 어리며 헨리 8세와는 30살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나던 하워드는 불린과 같이 참수로 결혼 생활을 마감한다. 무대 위 ‘하워드’는 가십으로 소비되고 고통받는 인기 스타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십보다는 하워드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전하며 ‘All you wanna do(당신이 하고 싶은 것은)’라는 가사를 통해 역사와 관객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SURVIVED(살아남음)를 외치는 파는 헨리 8세의 죽음을 지켜본 유일한 왕비다. 또 다른 역사적 사실로는 영국에서 자신의 이름과 영어로 책을 출판한 최초의 여성이기도 하다. ‘파’는 앨리샤 키스(Alicia Keys)에게서 영감을 얻었으며 서정적인 멜로디의 음악으로 자신의 인생을 노래한다.
‘I don't need your love(당신의 사랑은 필요 없어)’라는 제목만으로 알 수 있듯 파는 누군가의 아내로 살았던 삶이 아니라 숨겨져 있던 자신의 삶을 노래한다.
단 3주간의 한정된 짧은 무대로 관객들을 만나기에 2023년 상반기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히는 '식스 더 뮤지컬' 내한 공연은 이달 중 티켓을 오픈한다.
사진=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