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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수원, 치열한 접전끝에 무승부

기사입력 2005.04.17 09:36 / 기사수정 2005.04.17 09:36

이상규 기자
울산과 수원이 16일 오후 5시에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컵대회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울산은 전반 4분에 김정우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김진용이 수원 왼쪽 문전에서 왼발로 선취골을 성공 시켰다. 계속된 공세를 펼친 수원은 후반 28분에 마토가 왼발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다.

장군멍군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듯, 양팀은 서로 1골씩을 넣었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를 거두었다. 울산은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거두었고(2승5무), 수원은 올 시즌 컵대회 원정경기 3무1패를 기록하여 원정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수원과 울산은 나란히 승점 1점을 얻어,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이후에 관중석에서 물병투척이 벌어지는 등,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때문에, 후반전 인저리타임은 10분이나 주어졌다. 양팀이 서로 좋은 경기 운영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엿보였으나, 양팀 선수들은 격렬한 몸싸움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거친 반칙들이 여려차례 속출 되어 몇몇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카르로스는 후반 7분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양팀이 치열한 접전을 펼친끝에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아쉬웠던 점들도 있었다.


김진용과 유상철, 울산의 공격 진두지휘

두팀이 공격에서 서로 맞불을 펼치면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특히 울산의 전반전 공격력은 가히 파괴적 이었다. 골잡이 카르로스가 경기내내 마토에게 철저하게 막히면서 부진을 면치 못한끝에 후반 7분에 퇴장당한 옥의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동료 선수들이 울산의 공격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중에서도 공격수 김진용과 공격형 미드필더 유상철의 맹활약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 울산 공격수 김진용
ⓒ2005 울산현대
울산이 경기 초반부터 수원을 상대로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던 것은, 프로 2년차 김진용의 선취골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전반 4분에 수원 왼쪽 문전에 포진한 김진용이 김정우에게 패스를 받은 뒤에 선취골을 성공 시켜, 전반 초반부터 김진용을 통한 울산의 공격 연결이 빠르게 이어졌다. 유상철과 3선을 통해 패스를 받는 김진용은, 공을 잡을 때 마다 과감하고 날쌔게 수원 진영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곽희주가 김진용을 적극적으로 막아 봤으나, 김진용의 빠른발을 철저하게 봉쇄하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김정우-이호'의 더블 보란치가 공격 지향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유상철의 볼 터치가 늘어났다. 유상철이 수원 왼쪽 문전으로 침투하는 김진용 쪽으로 패스를 찔러 주면서, 곽희주와 맞닥드렸던 김진용의 공격 기회가 활발했다. 이러한 공격 루트로 수원의 튼튼한 중원을 뚫는데 큰 효과를 봤다. 울산이 전반 중반까지 공격이 원활하게 풀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주장 유상철도 김진용과 함께 울산의 공격을 진두지휘 했다. 2003년 정규리그 이후 2년만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유상철은, 국내 정상급 멀티 플레이어 답게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 펼쳤다. 2선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고, 전반 막판에는 박진섭을 대신하여 오른쪽 측면 뒷공간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또 위치선정이 안정적이고 볼 터치가 많다. 수원의 중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김진용에게 향하는 공격 연결이 매우 날카로웠다. 스루패스의 정확도가 수원 선수들에 의해 몇차례 끊어지는 단점을 노출했지만, 노장으로서 대체적으로 좋은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반 막판에 김진용과 카르로스의 위치가 바뀌면서 공격 마무리가 좋지 않았고 후반전에는 카르로스의 퇴장으로 공격력이 저하 되었지만, 김진용과 유상철의 맹활약으로 수원의 기선을 제압한 것이 이날 울산의 큰 소득 이었다. 


수원, 끝내 울산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이날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김남일과 박건하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있었지만, 기존 선수들의 체력 저하는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컵대회와 함께 병행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3일 전에는 서울과 힘든 일전을 벌여야 했다.

차범근 감독이 울산전 끝난 뒤, "선수들 몸이 무겁고 지쳐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을 정도로 수원 선수들은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또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울산의 견고한 수비진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점이다. 그나마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 4분에 김진용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좌우 윙백 최성용과 송종국을 통한 빠른 측면 공격이 빛을 발휘 하면서, 미드필드진의 공격 연결이 매끄러웠다.

공격 삼각편대를 맡은 선수들의 경기력도 눈에 잘 띄었다. 지쳐있는 나드손을 대신하여 주전으로 투입된 김동현은,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몸놀림을 발휘하여 울산 수비수들을 활발하게 흔들었다. 공격수 안효연과 공격형 미드필더 김대의는 가볍고 빠른 몸놀림을 발휘했다. 수원의 선수층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그대로 발휘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3선부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울산 수비진을 뚫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현영민-김정우-이호-박진섭'으로 짜인 울산의 3선은 팀의 수비시 '조세권-유경렬-박병규'로 짜인 두터운 3백 라인과의 간격을 좁히면서, 수원의 빠른 템포 공격을 저지하는데 주력했다.

울산의 공격이 무뎌진 전반 막판에는, 3선을 형성하는 선수들이 수비 라인으로 내려가면서 수원의 공격을 봉쇄하기도 했다. 김동현이 경기 내내 울산 수비수들을 흔들어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효과가 저하 되었다. 김대의와 안효연의 빠른 움직임도 서서히 저하되는 것이 뚜렸했다.

후반 7분에 카르로스가 퇴장 당하면서 11:10으로 숫적 우위를 점한 뒤, 후반 12분에는 송종국을 빼고 골잡이 나드손을 투입하여 4-4-2 대형으로 전환하여 공격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쳤다. 김대의와 김두현을 좌우 윙으로 포진한 측면 공격과 나드손의 빠른 움직임에 중심을 두었다. 울산의 3선을 뚫는데 성공했으나, 박병규 등이 견고하게 지킨 울산 3백 라인을 뚫지 못했다. 나드손과 김동현은 각각 돌파와 몸싸움으로 울산 수비진을 뚫어 보려고 했으나, 울산 수비수들의 집중견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후반 28분에 마토가 페널티킥골을 넣었지만, 울산 수비진에서 내준 반칙이 아니었다.(김성호 주심은 김정우의 반칙을 선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울산 수비진을 뚫지 못하자, 후반 41분에 이병근을 투입하여 김두현과 안효연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는 3-5-2 대형으로 전환했고 후반 48분에는 조원희를 투입했다.

하지만 울산의 견고한 수비진을 끝내 뚫지 못했다. 특히 후반전에는 단 1개의 슈팅을(페널티킥 제외) 날리지 못할 정도로, 울산 수비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원의 시도가 좋았지만, 오히려 울산 수비진의 맹활약이 더 좋았다. 울산이 김진용과 유상철의 맹활약과 더불어 수원 경기에서 얻은 또 하나의 큰 소득 이라면 '조세권-유경렬-박병규'의 3백 라인이 수원의 공격진을 철통같이 봉쇄했다는 점이다.


울산vs수원, 출전선수 명단

-울산-
GK : 최무림
DF : 조세권, 유경렬, 박병규
MF : 현영민, 김정우, 이호, 박진섭
AM : 유상철
FW : 김진용(후반 24분 노정윤), 카르로스
*대형 : 3-4-1-2(후반 7분 이후 4-3-2)

-수원-
GK : 이운재
DF : 마토, 무사, 곽희주
MF : 최성용(후반 48분 조원희), 김진우, 김두현, 송종국(후반 12분 나드손)
AM : 김대의(후반 41분 이병근)
FW : 김동현, 안효연
*대형 : 3-4-1-2(후반 12분 이후 4-4-2, 후반 41분 이후 3-5-2)

울산vs수원, 주요 기록

-슈팅 : 울산 8vs3 수원
(최다 슈팅 수 : 김진용 3개/나드손 2개)
-반칙 : 울산 22vs22 수원
(최다 반칙 수 : 김정우 5개/곽희주 4개)
-관중 : 18,587명

4월 16일 K리그 경기 결과

-울산 1vs1 수원(득점 선수 : 전반 4분 김진용/후반 28분 마토)
-광주 1vs0 부산(득점 선수 : 후반 13분 박용호)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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