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카카의 복귀설에 대해 AC 밀란 축구팬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카카는 2003년 여름 상파울루를 떠나 밀란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2008/09시즌까지 팀의 간판 선수로서 한 번의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2006/07시즌 그는 안드레이 세브첸코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원맨쇼를 보여주며 밀란의 통산 7번째 챔스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09년 레알 마드리드 갈락티코 2기의 선봉장으로서 밀란을 떠나 라리가로 무대를 옮겼다. 큰 기대 속에 레알로 둥지를 옮긴 그는 잦은 부상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컴백을 원하는 밀란 보드진과 의견이 맞아떨어지며 세리에A 복귀설이 떠오르고 있다.
한편 카카의 복귀에 대해 AC 밀란 팬들은 팬 사이트와 포럼을 통해 "불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밀란은 리빌딩을 준비하는 팀이다. 이런 점에서 카카의 컴백은 영입 정책에 반하는 것이다. 더욱이 카카를 영입하게 되면 비싼 주급과 현격히 떨어진 그의 몸 상태 등으로 팀 기강을 흔들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번 시즌 밀란은 7년 만에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 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밀란 구단주는 "브라질 출신의 수준급 선수를 영입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애초 밀란의 계획은 산투스 소속의 파울루 엔히크 간수의 영입이었다. 하지만 양측은 비싼 이적료와 부상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밀란의 간수 영입은 사실상 무효화 됐다.
이에 카카가 가장 유력한 대체자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는 이미 밀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팀 적응에 문제가 없다. 또한, 팀의 상징적인 선수를 다시 데려온다는 점에서 팬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레알은 누리 사힌을 영입하며 미드필더진을 보강한 상태다.
그럼에도 카카의 높은 주급과 현격히 떨어진 폼 그리고 30대에 들어선 그의 나이를 비교하면 불필요한 영입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발 나아가 이번 복귀설 역시 카카가 아닌 AC 밀란 수뇌부를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카카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