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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 韓 아티스트 "자랑스럽다...모든 장면이 클라이맥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12.26 13:50 / 기사수정 2022.12.26 15:17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아바타: 물의 길' VFX 작업에 참여한 한국인 아티스트들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26일 오전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의 VFX를 담당한 웨타 FX 최종진 CG 슈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와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바타: 물의 길'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종진 슈퍼바이저는 "CG 슈퍼바이저로 일하기 전에는 라이팅 기술을 담당했다"고 입을 연 뒤 "CG 슈퍼바이저는 CG 전반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보는 역할이다. 문제가 있다면 모든 팀과 상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CG 전반의 퀄리티를 책임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는 "캐릭터들의 사실감 있는 표정은 관객에게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부분을 최대한 전달하는 게 제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작품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최종진 슈퍼바이저는 "13년 만에 나온 속편에 참여하게 됐는데, 과거 다른 회사에서 일할 때 '아바타'를 시사회로 보게 됐다. 그 시사회에 참석한 모든 스태프가 영화를 보고 난 뒤 아무 말도 못했다. 다들 너무 깜짝 놀랐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일을 하게 됐는데, 현존하는 모든 기술을 활용해 비주얼에 집중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다른 영화들은 클라이맥스와 그렇지 않은 장면이 있는데 '아바타'는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클라이맥스였고 정성을 들였다"며 "'아바타2'에 참여한다고 하니 가족들이 너무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하더라. 돌아가신 아버지도 하늘에서 기뻐하셨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정록 아티스트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바타2'는 다행히 그 위기를 잘 극복한 것 같고, 오히려 영상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아티스트로서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영화를 볼 때 관객 분들이 가상 캐릭터의 살아있는 표정을 신경 써서 봤으면 좋겠다. 이번에 웨타에서 페이셜 시스템 팀을 새로 꾸렸다. 연기자와 한몸처럼 작은 표정까지 미세하게 담으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최종진 슈퍼바이저는 웨타 FX 입사 전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 매직(ILM)에서 일을 해왔고, 2010년 웨타FX로 적을 옮긴 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필두로 '어벤져스', '아이언맨3' 등 다수의 작품에서 렌더링을 담당했다.

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눈높이가 높은 것으로 유명해서 긴장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CG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며 "정확한 디렉션이 있었고, 굉장히 꼼꼼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고, 큰 수정사항 없이 효율적으로 작업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디테일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영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했다. 팀에서 좋아한 샷들도 영화 흐름에 방해된다면 편집 단계에서 빠지기도 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영화의 완성도"였다고 덧붙였다.

황정록 아티스트는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그런 환경이 만들어진 것에 존경을 표한다. 감독님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인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이 많아진 것과 관련해서 최종진 슈퍼바이저는 "예전보다 한국인 아티스트들의 미국 진출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큰 것 같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많은 OTT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VFX 아티스트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한 영화를 단일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다르다. 특히 MCU 영화들은 10곳이 넘는 곳에서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 덕에 한국 아티스트들의 미국 진출이 예전보다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처음 할리우드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방법은 오로지 유학이었다. 지금은 한국에서 공부를 해도 포트폴리오가 좋다면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팬데믹이 안 좋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아티스트에게 기회로 작용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에 대해서 최종진 슈퍼바이저는 "톨쿤들과 나비족들이 교감하는 장면을 꼽고 싶다. 구도나 라이팅으로 굉장히 아름답게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굉장히 잘 나와서 기뻤다"면서 "최종본으로 보지 못했던 것 중에서는 수중 추격씬이 기억에 남는다. 배가 가라앉을 때는 '타이타닉'이 떠오르게끔 표현되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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