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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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복귀' LG, 이제는 좌완 선발 천적

기사입력 2011.05.07 10:18 / 기사수정 2011.05.07 10:18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좌완 공포증을 극복해낸 듯하다.

LG가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서 9-5 승리를 따내며 지난달 17~18일 이후 약 20여일만에 2위로 돌아왔다. 지난 몇 년간 초반 상승세를 탔던 LG도 한 번 기세가 꺾인 후에는 다시 2위로 올라오지 못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지난달 말 시즌 첫 3연패의 아픔을 겪은 후 오히려 6승 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연패 당시 5위까지 떨어진 순위는 7일 현재 다시 2위로 솟구쳤다. 

LG의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크게 2가지다. 한 가지는 예년과는 눈에 띄게 달라진 선발 마운드다. 리즈 주키치가 꾸준한 투구를 선보이며 승부를 해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신데렐라 박현준이 가세하며 선발진이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최대한 막아주고 있다. 선발진의 안정은 곧 계산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걸 뜻한다.

그 계산은 타선이 척척 해내고 있다. LG 타선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강하다. 시즌 첫 3연패를 끊어냈던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부터 6일 대구 삼성전까지 8경기(6승 2패) 팀 타율은 무려 0.330이고 경기당 안타는 12.9개였다. 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 비율은 27.2%. 안타 3~4개 중 1개는 장타였다는 뜻이다. 이는 곧 경기당 8.4점아라는 무시무시하다 못해 살벌한 득점력으로 이어졌다. 뒷문이 불안하지만 일단 타선과 선발진의 조합만으로 상상 이상의 괴력을 과시 중이다.


그 와중에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바로 왼손 투수 공략이다. LG는 작년 왼손 선발을 상대한 경기서 17승 31패 4무에 그쳤다. 그러나 이제는 되려 천적으로 자리매김할 조짐이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까지 좌완 선발과 총 12경기 58이닝 동안 45점을 뽑아냈다. 평균 5이닝 이전에 강판시켰고 경기당 3.8점을 뽑았다. 차우찬(4월 14일 잠실 삼성전 8이닝 1득점) 정도를 제외하고는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양현종(KIA) 장원준(롯데) 트레비스(KIA) 등 수준급 왼손 선발을 1차례 이상씩 공략했다. 경기 결과도 7승 5패. 이 정도면 격세지감이다.

박종훈 감독의 맞춤형 타선은 지난달 중순 잠시 타자들의 슬럼프 기미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사실상 고정 타선 없이 왼손 선발이 나올 경우 왼손 투수에 약했던 타자를 제외하고 있다. 오지환을 왼손 선발 때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있고 이대형을 2번으로 내리기도 한다. 물론 최근에는 좌우 가리지 않고 타선이 활황세인 걸 감안해 박용택 이병규 등을 중심에 배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LG가 왼손 선발을 공략하는 맛을 알아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LG는 올 시즌 경기전 타격 훈련 때 수시로 왼손 배팅볼 투수의 공을 치는 훈련을 거듭해왔다. 설령 타격을 하지 않더라도 왼손 투수의 공을 타석에 서서 꾸준히 지켜보며 감을 유지했다. 6일 대구 삼성전서 상대한 장원삼은 지난달 26일 사직 롯데전 이후 오랜만에 상대한 왼손 선발이었지만 무리 없이 공략해냈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물론 장원삼의 제구력이 썩 좋지 않았지만 LG 타자들의 거침없는 타격이 장원삼을 위축시킨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었다. 왼손 선발 트라우마를 극복한 LG, 이제 어디로 튈지 정말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사진=LG 선수들(위) 조인성(아래)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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