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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감독 "영웅', 쉬운 길은 가지 말자고…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12.14 16: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대한민국 최초 쌍천만 감독 타이틀을 갖고 있는 윤제균 감독이 '영웅'을 작업하며 마음을 다잡았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윤제균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영웅'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을 통해 국내 최초 쌍천만 흥행을 기록한 윤제균 감독은 8년 만의 신작이자 2009년 초연한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으로 스크린에 다시 한 번 깊은 감동을 전한다.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 영화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전하며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큰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뮤지컬 영화 장르라는 것을 결정했을 때 당연히 힘들 것이라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대신, 뮤지컬 영화로 만들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목표 두 가지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윤제균 감독은 "첫번째는, 뮤지컬을 본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을 때 절대 실망하지 않는 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 중에 하나였다. 뮤지컬이 워낙 유명한 공연이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봤을텐데 공연을 본 사람들이 실망을 한다고 하면 큰 비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뮤지컬 공연을 본 사람들이 절대 실망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자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다"고 전했다.

이어 "두번째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본격적인 오리지널 뮤지컬 장르인데 전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힘들지만 그 두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조건 라이브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결정하게 됐고, 그 결정을 하는 순간 모든 고통이 시작됐다"고 웃으며 털어놓았다.

또 윤제균 감독은 "태어나서 재촬영을 이렇게 많이 해 본적은 처음이다"라며 안중근 역의 정성화는 물론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의 김고은,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역의 나문희 등 출연진들과 머리를 맞대가면서 가장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재촬영을 거듭할 수 밖에 없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그렇게 수없이 많이 재촬영을 했던 것 중 OK컷을 이제 극장에서 관객 분들이 보시게 되는 것이다. 배우들, 스태프들과 늘 했던 이야기가 '쉬운 길은 가지 말자, 어렵더라도 관객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진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그 두가지 목표를 위해서 정말 저뿐만 아니라 배우 분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최선을 다했다.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그 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영웅'은 이날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과 함께 12월 극장가에 활기를 더할 기대작으로 주목받아 왔다. 

"'아바타' 2편이 시각적으로 즐겁다면 저희 영화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다"라고 '영웅'을 소개한 윤제균 감독은 "제가 어디 가서도 떠는 스타일이 아닌데, (8년 만에 감독으로 돌아와서) 감독으로 작품을 선보인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많이 떨린다. 그리고 진짜 많은 관객 분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심정도 있다. 사랑받고 싶다"고 속내를 꺼내기도 했다.

또 지금 이 시기에 안중근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줄 수 있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지금 너무 힘든 시기이지 않나. 각자의 자리에서 이렇게 힘겹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견뎌내고 있는 국민들 모두가 다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영웅'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누구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윤제균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배우들에게 '간절히 기도하자'는 말을 했었다"고 이야기를 더했다.

이어 "누구나 다 영화가 흥행하기를 바라지 않나. 열심히 만들어놓은 작품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대신 흥행은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것이고 관객 분들의 선택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영화를 잘 만들어놓는 것이 첫 번째이고, 그 다음에는 간절히 기도하며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8년 만의 감독 복귀작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영화 제작자로, 또 지난 7월부터는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로 선임돼 안팎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윤제균 감독은 "제 인생의 좌우명이 하나 있다.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인데, 그 처해진 상황은 늘 바뀌지 않나. 제가 감독을 할 때도 있고, 제작을 할 때도 있고 스튜디오 콘텐츠 회사의 대표로도 있다. 그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래서 그 처해진 상황이 어떻게 되더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제 인생의 좌우명이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또 "'100을 기대할 때 200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자'도 제 좌우명이다. 그래서 영화 감독으로 이렇게 나올 때도 '영웅'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100이라고 하면 200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건 제작을 할 때도, 회사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비해 몸이 좀 힘들긴 하지만, 정말 그런 척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으로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진 린다 옵스트와 손을 잡은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를 연출할 것으로 전해진 윤제균 감독은 "지금 미국에서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연출의 시간이 다가오면, 또 저는 200을 보여드릴 수 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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