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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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의사 "성병 검사 때문 이혼…내 탓 같아" (물어보살)[종합]

기사입력 2022.12.13 00:30 / 기사수정 2022.12.13 09:48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인턴기자) '물어보살' 비뇨기과 의사가 자신의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고백했다.

12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비뇨기과 의사인 42세 고민남이 사연자로 등장했다.

고민남은 "처음에는 비뇨기과에서 일한지 15년 차가 됐다. 재미 때문에 과를 선택했는데 2~3년 전부터 재미가 없어졌다. 회의감을 느낌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병원이 안정화되니 '망하지만 말자'는 다짐을 잊은 채 초심을 잃었다고 이야기하며 "주변에 이야기해도 '다 그렇다. 너만 그러냐', '배에 기름꼈다'며 제 고민을 가볍게 여긴다"고 이야기했다.

고민남은 "20대 중반에는 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인생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막상 진료를 보다보니 커플의 성병 검사를 할 경우 균이 나오면 바람을 이야기하기도, 덮어주기도 그렇다. 진료 끝나고 대기실에서 싸운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검사 때문에 이혼했다,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내가 파탄낸 것 같다"며 "웨딩 검사를 온 예비 부부들도 정자 검사를 하는데 무정자증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솔직하게 결과를 알려주면 파혼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민남은 "확대술로 환자는 너무 만족했는데, 알고보니 아내와 여자친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쓰려고 했더라"고도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너무 그런 것 까지 의사가 앞서가서 생각하지 마라"며 "오래 하다보니 매너리즘 빠지고 스트레스 받는 건 당연하다. 월 수익은 얼마냐"고 질문했다.

고민남의 고수익을 들은 서장훈은 "요즘 개인병원 안 되는 곳 진짜 많다. 병원이 잘 돼서 다행이다"라고 반응했고 이수근 또한 "주변에서 배에 기름꼈다고 할 만 하다"고 답했다.

서장훈은 "내가 이미 선수 때 다른 사람보다 돈을 많이 벌었다. 하지만 40살까지 선수를 뛰었다"며 "그건 내 목표를 위해서다. 우리나라 역사에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선수가 되는게 내 목표였다. 그래서 지루해도 악으로 깡으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난 목표를 이뤘다고 말한 적이 없다. 지금 후회하는 건 은퇴 기자회견에 했던 말이다. 지금보다 더 덜 먹고, 더 열심히하고, 덜 놀았으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이렇게라도 안 했으면 얼마나 후회했겠냐"고 조언했다.

'수술 잘 하고 병원이 잘 돼 커져도 껍데기만 남은 것 같다'는 고민남에 서장훈은 "의사가 됐을 때의 초심을 생각하고, 지금부터는 목표를 설정해라. 그러면 다시 그 초심이 용솟음칠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 = KBS Joy 방송화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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