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이범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범수가 학과장으로 있는 신한대학교의 재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범수의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이범수는 지난 2014년부터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A씨는 이범수가 돈 많은 학생을 A반, 가난한 학생을 B반으로 나눠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범수가 학생들에게 가스라이팅, 심한 욕설, 인격 모독, 폭언 등을 했다며 이범수의 갑질로 인해 1학년 학생 절반이 휴학 또는 자퇴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범수는 한 학기 동안 수업을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다른 교수들이 11주간 수업을 대신하고 있다고. 또 A씨는 학생들 뿐 아니라 조교 역시 갑질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7일 소속사 빅픽처엔터테인먼트는 엑스포츠뉴스에 "배우 개인적인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갑질 의혹'을 부인했다.
소속사는 "학교 측과 논의를 거친 결과, 평일이 아닌 주말 등에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학교 측의 답변을 받은 바 있다"며 "학생들에게 충분한 양해를 구했고, 이후 보충 수업 등을 통해 성실히 수업을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 차별, 폭언 등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 "허위 사실 유포, 확산에는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신한대학교 총학생회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지난달 4일 익명의 제보자의 연락으로 이범수의 갑질 논란을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피해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 공지 등 조심스럽게 상황 파악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익명의 제보만을 믿고 적극적인 해결 조치를 취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범수는 학교 측의 조사를 받게 됐다. 신한대학교 측은 8일 엑스포츠뉴스에 이범수에 대한 조사를 인지했다며 "학교 법무감사팀에서 이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대학교 강성종 총장 역시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대학 내 갑질 및 수업 운영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강 총장은 신문고 제도를 활성화해 피해자가 홀로 고민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 민원이 제기된 사건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가해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한다는 것, 수업에서 갑질 문제가 발생하고 그 내용이 사실일 경우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 세 가지를 원칙으로 삼았음을 알리며 조사에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불똥은 엄한 데로도 튀었다. 작곡가 주영훈이 신한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한 것이 알려지면서 해당 논란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
이에 대해 주영훈은 엑스포츠뉴스에 "이범수 교수랑 상관없이 사직을 했다. 연기과 일을 잘 모른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영훈은 지난 2014년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K-POP전공 교수로 임용됐다.
갑질은 없었다는 이범수의 해명에도 논란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을 듯 하다. 대중들은 "주말 수업, 보충 수업이 어떻게 성실한 수업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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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