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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석 공백, 우성용이 메꾼다

기사입력 2005.03.12 05:06 / 기사수정 2005.03.12 05:06

이상규 기자

(우성용 사진 출처 : 성남일화 공식 홈페이지)

2001~2003년에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했으나,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9위로 추락한 K리그의 명문 성남. 지난해 정규리그 부진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났지만, 특히 기존 선수들의 타팀 이적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꾸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초에 인천으로 이적한 황연석, 전재호, 권찬수의 공백을 100% 메꾸지 못했다.

전재호와 권찬수의 공백보다, 황연석의 공백은 성남에게 뼈아팠던 부분이다. 192cm의 장신 공격수 황연석은, 2003년까지 성남에서 조커로 맹활약 펼친 공격수다. 높은 키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 주로 헤딩골에 능한 공격력을 발휘했다. 특히 2003년에는 이원식(당시 부천. 현 서울), 이관우(대전)와 함께 K리그 정상급 조커로 각광 받았다.

성남은 지난해 전기리그 초반에, 김도훈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제공권 장악 능력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홈에서 벌어진 페르시크 케디리(인도네시아)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수비수 싸빅(현 이싸빅)을 공격수로 전환시켰고, 싸빅은 이 경기에서 4골을 넣어 성남의 15:0 대승을 공헌했다. 싸빅의 공격수 전환으로 황연석 공백을 충분히 메꾼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싸빅은 다른 K리그 경기에서 공격수로 전환했지만, 제공권 장악 능력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기존에 수비수로서 팀의 세트 피스시 공격에 가담하여 헤딩골을 잘 넣었지만, 공격수 포진시 불안한 위치선정 등의 이유로 동료 선수들의 공중볼을 헤딩골로 연결 시키지 못했다. 결국, 기존 선수들의 황연석 공백을 메꾸는 것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올해는 황연석의 공백을 든든히 메꿀 장신 공격수가 생겼다. 지난해 전기리그에서 포항의 우승을 이끈 192cm의 장신 공격수 우성용이 성남으로 이적한 것이다. 10시즌 동안 K리그 통산 286경기에 출전하여 79골 25도움을 기록한 우성용은, 제공권 장악 능력과 헤딩골이 뛰어난 K리그 정상급 공격수다.

그동안 부산과 포항에서 맹활약 펼쳐왔던 우성용은, 새로운 팀인성남에서 공격력을 높이게 되었다. 올해 32세인 우성용은 10시즌 동안 쌓아왔던 노련한 경기 경험과 공격력으로, 주전 공격수 김도훈 등과 함께 성남 공격력을 책임지게 되었다.

3톱을 두는 성남에서 김도훈이 꾸준히 주전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우성용이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일 부산전에서 김도훈이 주전으로 출전하여 1골을 넣었고, 우성용이 조커로 기용 되었다.

김도훈은 부산 수비수들에게 막혀 내용적인 활약상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꾸준히 주전 공격수로 기용된 데다 부산전에서 넣은 골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변함없이 주전 자리를 지킬 것이다. 우성용은 9일 부천전을 포함하여 2경기 연속 조커로 투입되고 있다.

김도훈이 극도로 부진하면, 우성용이 김도훈을 제치고 주전으로 기용될 수 있다. 김도훈의 나이가 35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32세의 우성용이 김도훈의 급격한 노쇠화를 대비하여 맹활약 펼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김도훈이 2경기 연속 주전, 우성용이 2경기 연속 조커로 투입 되었다.

우성용이 몸관리를 잘하고, 기복이 심한 것을 개선하면, 조커로서 위력적인 활약을 펼칠 것이다. 앞으로 제 기량만 발휘하면 황연석 공백을 100% 메꿀 수 있다.

성남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2명(김도훈, 우성용)의 K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보유했다. 한 선수가 부진하거나 또는 부상 등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다른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할 수 있다. 그리고 주전과 조커를 맡는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것은, 거의 매 경기마다 성남 중앙 공격력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김도훈과 우성용의 기량 차이는 크지 않다.

성남은 올해초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학범 감독도 "올해는 만족할만한 선수 보강을 못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풀백을 맡았던 이기형(서울)과 김도용(전남)의 타팀 이적 공백을 메꿀만한 제대로된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성용 영입은 일단 성공적 이었다. 확실한 장신 공격수를 영입하여 지난해 절실했던 황연속 공백을 메꿀 수 있고, 김도훈의 급격한 노쇠화를 대비할 수 있고, 김도훈과 함께 성남 공격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성용이 맹활약 펼치면, 성남의 우성용 영입 효과는 전력적인 큰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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