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극작가 겸 연출가인 오태석 전 서울예대 연극학과 교수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1984년 '배우 사관학교'로 불리는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를 창단하고 70여편의 희곡을 쓴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김병옥, 박희순, 박영규, 손병호, 성지루, 임원희, 정은표, 장영남, 유해진 등이 목화 출신이다.
고인은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희곡 '웨딩드레스'가 당선돼 등단했다. 1968년 국립극장·경향신문 공동 장막극 공모에 '환절기'가 당선되면서 극작가로 데뷔했다.
그는 한국적 정서와 전통 기법을 비롯해 세계의 연극 요소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체화한 작품 70여 편을 발표했다. 풍부한 음률의 우리말 대사와 전통연희에서 착안한 '생략과 비약'을 살린 연출로 유명하다.
'태'(1974), '춘풍의 처'(1976), '자전거'(1984), '부자유친'(1989),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1990), '로미오와 줄리엣'(1995), '내사랑 DMZ'(2002), '용호상박'(2005), '템페스트'(2010), '도토리'(2016) 등이 대표작이다.
서울예대 교수로 재직했고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냈다. 서울연극제 대상, 동아연극상 대상 등을 받았다.
그러나 2018년에 술자리에서 학생들의 신체를 만졌다는 ‘미투’ 폭로가 잇따라 논란이 됐다. 이후 공식 활동을 중단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월 1일 오전 9시 30분이다.
사진= 목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