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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켠 거포들… 홈런 레이스 본격 시동

기사입력 2011.05.02 07:33 / 기사수정 2011.05.02 07:3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드디어 시동이 걸리는가.

원래 4월은 힘이 넘치는 투수의 달이다. 반면 거포들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5월부터 활황세를 드러낸다. 올 시즌에도 그럴 조짐이다. 이미 지난 주말 광주에서 이대호(롯데)와 김상현(KIA)이 홈런 레이스에 불을 붙이는 한 방을 주고 받았다.

여기에 박용택 조인성 (LG) 박정권(SK) 등 중거리 타자들도 초반 페이스가 좋고 김동주(두산) 최희섭(KIA) 최형우(삼성) 최진행(한화) 최준석(두산) 홍성흔(롯데) 등의 가세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박용택 조인성 박정권…심상찮은 행보

1일 현재 홈런 부분 단독 선두에는 박용택이 올라있다. 올 시즌 외야 글러브를 벗어 던지고 풀타임 지명타자로 전업한 그는 체중을 불려 장타와 타점 생산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단 올 시즌 출발은 순조롭다.

지난 27~28일 사직 롯데전서 3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며 좋아진 파워를 과시했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현재 타율도 0.356인 만큼 타격 밸런스와 흐름 자체가 좋다. 가장 강력한 홈런왕 다크호스다.

작년 포수 최초로 107타점을 뽑아낸 조인성의 센세이션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작년부터 완전히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을 들은 조인성은 다양한 지점으로 날아오는 공을 커트하면서 실투를 유도하는 능력이 급상승했다.

홈런도 벌써 5개나 쏘아 올렸다. 지금 페이스라면 작년 개수인 28개를 올해도 재현할 수 있다. SK 강타자 박정권도 5개를 기록하면서 25개를 때렸던 2009년의 페이스를 뛰어 넘을 조짐이다. 4번 타순의 부담을 벗어 던지면서 되려 장타가 늘고 있다.

이대호 김상현…올해도 해낸다

작년 홈런왕(44개) 이대호도 여전히 건재하다. 이대호는 지난 1일 광주 KIA전서 장외 홈런을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5개로 공동 2위 그룹에 포함된 이대호는 지금 페이스라면 28개에 그칠 전망이지만 작년에도 4월까지 5개에 그쳤고 심지어 5월에도 5개를 보태는 데 그쳤다. 그러다가 6월과 8월에 각각 12개씩을 뽑아냈다. 작년의 좋은 기억이 남아있다면 이대호의 홈런 페이스는 올 시즌에도 지켜볼 만하다. 역시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다.

극심한 타격슬럼프를 겪고 있는 2009년 홈런왕(36개) 김상현도 지난달 30일 광주 롯데전서 역전 결승 2점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아직 홈런은 단 2개이지만. 작년 각종 잔부상 속에도 21개를 터트리며 홈런 스윙은 여전했던 만큼 올 시즌에도 계기만 마련하면 언제든지 선두권으로 치고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크호스도 있다

이 밖에 아직 숨죽이고 있는 거포들의 5월 행보도 주시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5월에 강해 '오월동주'로 불렸던 김동주도 아직 홈런이 2개뿐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홈런왕 후보다. 김상현의 행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홈런 2개의 최희섭과 3개씩을 기록 중인 최형우 최진행 최준석도 30개 이상을 칠 수 있는 잠재적인 후보다.

또한, 4개를 쏘아 올린 이범호(KIA) 정근우(SK) 등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고 아직 홈런포를 신고하지 못한 홍성흔의 첫 개시일도 관심이 간다. 외국인 타자 가코(삼성) 알드리지(넥센)가 어느 정도 존재감을 드러낼지도 주목 된다. 기온이 조금씩 상승하는 5월, 거포들의 홈런 스윙에 누가 웃고 웃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사진= 박용택 조인성 이대호 박정권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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