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그룹 달샤벳 출신 수빈이 8년 전 동창이 남긴 댓글을 보며 감상에 젖었다.
수빈은 22일 "내가 누구인지 잃어버릴 때가 많아지고 있다. 정말 쉴 틈이 없이 달리고 있다. 이렇게 뛰다 멈추면 밀려오는 파도가 날 덮칠 거 같아서. 달리다 보면 얼굴에 닿는 바람이 좋을 때도 있었고 뛰고 있는 내 다리가 고마울 때도 있어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요즘은 점점 멍하니 서, 그저 파도에 떠밀려 가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가 누구지' 맡겨진 일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살았다. 너무 무지했나. 어느새 돌아 올수 없는 길에 와있는 것만 같아 뒤를 돌아보는 것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4년에 달렸던 댓글 어쩌다 이 글을 읽게 되었는데.. 잊었던 어린 시절 수빈이를 마주할 수 있었다. 지금의 가난한 마음 수빈이가 아닌 그때의 나, 잃어버렸던 내 모습 중에 하나"라며 "친구야 너무 고마워. 이런 글을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2014년 2월 모 인터넷 사이트에는 수빈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수빈이가 세 자매 중 맏이여서 그런지 내가 놀러 가면 항상 먹을 거 많이 만들어서 챙겨줬다. 우리도 그때 되게 어린 나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동생들도 잘 챙기고 진짜 정 많고 착한 애다'라고 적은 글이 남아 있다.
이 글쓴이는 "요즘 욕먹는 게 답답해서 댓글을 단다"며 "과거에 누구를 괴롭히거나 일진이었던 것도 아니고 어떤 논란이 있지도 않은데 무턱대고 이유 없이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4년 생인 수빈은 2011년 그룹 달샤벳으로 데뷔했다. 2019년부터 예명을 달수빈으로 바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다음은 수빈 글 전문.
내가 누구인지 잃어버릴때가 많아지고 있다.
정말 쉴틈이 없이 달리고 있다.
이렇게 뛰다 멈추면 밀려오는 파도가 날 덮칠거 같아서.
달리다 보면 얼굴에 닿는 바람이 좋을때도 있었고
뛰고 있는 내 다리가 고마울때도 있어 버틸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점점 멍하니 서,
그저 파도에 떠밀려 가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가 누구지'
맡겨진 일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살았다.
너무 무지했나.
어느새 돌아 올수 없는 길에 와있는 것만 같아 뒤를 돌아보는 것이 두려웠다.
2014년에 달렸던 댓글
어쩌다 이 글을 읽게 되었는데..
잊었던 어린 시절 수빈이를 마주할 수 있었다.
지금의 가난한 마음 수빈이가 아닌 그때의 나,
잃어버렸던 내 모습 중에 하나.
친구야
너무 고마워.
이런 글을 남겨주어서,
정말 고마워.
사진 = 박수빈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