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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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심리적인 부분 극복이 가장 힘들었다"(인터뷰)

기사입력 2011.05.01 15:00 / 기사수정 2011.05.02 07:2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러시아 모스크바, 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의 또 한번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김연아는 13개월 만에 출전한 경쟁 대회인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결과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예상한 '금메달'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랜 실전 공백 기간을 털어내고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경기를 마친 김연아는 "지난 반년 동안 오로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만 생각하고 준비해왔다. 막상 끝나니 홀가분하다" 경기를 마친 속내를 털어놓았다.

심리적인 부분을 극복하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경기를 마친 김연아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반년동안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심리적인 면'을 손꼽았다. 김연아는 "육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오랫동안 체력을 다져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훈련을 하면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점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김연아는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무슨 일을 하는거지?'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다.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난 뒤, 선수로서 이룰 것을 다 성취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었다"고 덧붙었다.

동계올림픽과 2010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김연아는 오랫동안 훈련을 해왔던 캐나다 토론토를 떠났다. 새로운 훈련지인 미국 LA로 장소를 옮겼고 그곳에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왔다.

김연아는 "새로운 환경과 새 코치.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했던 점이 도움이 됐다.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는데 새로운 환경 속에서 쉽게 훈련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가 토론토에서 훈련을 한 기간은 4년에 이르렀다.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장소를 떠나서 훈련을 한 부분에 대해 "토론토는 정말 집같은 느낌이었다. 미국 LA도 시간이흐르면서 집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새로운 환경게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13개월 만에 출전해 획득한 은메달, '의미 남달라'

심리적인 부담감을 털고 이번 대회를 준비한 김연아는 지난달 30일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했다. 최종 합계 194.50점을 받은 김연아는 195.79점을 기록한 안도 미키(24,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고 지금까지 해온 것에 과정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다. 그것을 잘 이겨냈다는 데 주는 상이 나니겠는가? 금메달은 아니지만 해야할 일을 끝냈다는 것에 주어진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은메달의 의미에 대해 평가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김연아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팅 스프링 아이스쇼'에 출연하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달 중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행사가 열리는 스위스 로잔을 방문할 예정인 김연아는 7월에는 남아공 더반에서 유치 활동을 펼친다.

김연아는 "두 나라는 모두 처음 가는 곳이다. 일정이 빡빡해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김연아는 "그동안 대회에 출전하느라 여행을 제대로 다녀보지 못했는데 기회가 생기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보고 싶다. 파리는 2번의 그랑프리시리즈에 출전하기위해 방문했었다. 그 때는 대회일정 때문에 여행할 여유가 없었지만 대회 출전이 아닌, 순수한 여행으로 방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케이트를 가져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연아는 "스케이트는 버리고 가겠다"고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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