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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6]K리그 팀들이 선전한 A3 챔피언스컵

기사입력 2005.02.20 22:11 / 기사수정 2005.02.20 22:11

이상규 기자
한중일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A3 챔피언스컵이,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수원은 이번 대회에서 2승1무를 기록하여, 대회 최강의 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차범근 감독의 템포축구가 지난해보다 향상 되었음을 확인했다. 1승2무를 기록한 준우승팀 포항은 지난해보다 공격 지향적인 경기력이 두드러졌다.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의 삼바축구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지난해 A3 챔피언스컵에서 정상에 오른 성남에 이어, 이번 수원의 우승으로 K리그 팀들이 2년 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개최되었기 때문에, 일본 J리그와 중국 C리그 보다 클럽이 하나 더 출전하는 K리그 팀들의 선전이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반면 3위 요코하마와 4위 선전은 K리그 팀들에 밀린 이유 등으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승팀 수원, 대회 최강의 전력 과시


수원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팀 전력의 중추 역할을 하는 중원에 있었다. 그중에서도 올해초 전남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앵커맨 김남일이 수원 템포축구 스타일에 잘 맞았다. 날카롭고 공간을 활용하는 패싱력을 겸비한 김남일은, 중원에서 수원의 공격 기회를 잘 만들었다. 상대팀 공격을 활발히 차단하여 빠른 역습 기회를 전개하거나 미드필드진을 장악하여, 중원에서의 경기 운영을 극대화 시켰다.

수원은 김남일의 가세로, 미드필드진에서 파괴적이고 공격 지향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들의 빠른 돌파와 정확한 패싱력, 빠른 공수 전환 등등, 전체적인 공격 템포가 빨라져 템포축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윙백 김두현과 조원희는 자기 역할을 성실하게 소화하여, 측면 기동력과 수비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 두 선수를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드필드진이 여러차례의 공격 기회를 만들다 보니, 수원의 공격 삼각 편대를 맡는 선수들의 맹활약이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나드손과 김대의, 안효연은 빠른발과 뛰어난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이다. 서로간의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공격진에서 기동력을 높이면서 상대팀의 수비진을 뚫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 대회 MVP 나드손은 총 6골을 넣어, 수원의 우승을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대회 기간에는 수원 수비진에 대한 약점이 잘 드러난 반면, 지난해 붙박이 주전에서 밀렸던 조성환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조성환은 터프한 싸움닭 기질을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발휘하여, 상대팀 공격수를 악착같이 따라 붙으면서 공격을 저지했다.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지킨 조성환은 약점 이었던 순발력이 지난해보다 한층 향상 되어, 올 시즌 붙박이 주전 도약 가능성을 밝게 했다. 


준우승팀 포항의 삼바축구도 인상적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파리아스 감독이 추구하는 삼바축구가 올해 포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외국인 감독이 팀을 맡으면 전력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파리아스 감독 같은 경우에는 단기간 내에 전력을 거의 완성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공격시의 세밀함과 공격진의 맹활약까지 가세하면, 올해 K리그에서 위협적인 공격력을 과시하여 전력에 큰 재미를 볼 것이다.

미드필드진이 공격에서 적극성을 발휘하는 공격축구가 두드러졌다. 공격시에는 좌우 윙백이 활발히 앞쪽으로 나오고, 더블 보란치를 맡는 김기동과 황지수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이렇게 미드필드진부터 공격시에 숫적인 우위를 두면서, 상대팀의 수비진을 허물기 위해 아기자기한 경기 운영과 빠른 돌파 등을 구사했다. 지난해까지 최순호 전 감독의 수비축구에서 100% 탈피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K리그 신인왕 문민귀는 왼쪽 윙백으로서 이름값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여, 포항 공격력을 높였다. 왼쪽 측면에서 빠른 측면 돌파를 통한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 냈고, 수원전에서는 이 과정에서 골까지 성공시켰다. 발 빠른 오른쪽 윙백 백영철도 측면 기동력을 높였다. 공격 지향적인 포항의 삼바축구는, 두 선수의 맹활약으로 측면에서의 비중이 커졌다.

공격수 다 실바는 상대팀 압박을 받으면 약한 면모를 보였지만, 공격적인 감각이 강한 선수라는 것을 잘 드러냈다. 팀 내에서 맹활약 펼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익경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기회에 강하고 능숙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기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앞으로 포항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공격진의 맹활약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드러냈다. 


3위 요코하마와 4위 선전의 부진 요인은?


3위 요코하마는 수비에 중심을 두면서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실리축구를 구사했다. 견고한 3백 라인을 통하여 수비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고, 미드필더들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쳤다. 상대팀 선수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구사하고, 왼쪽 윙백 안토니오(두트라)를 통한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위협적 이었다. 그러나 상대팀이 빠른 공격을 끊임없이 펼치면, 수비진의 균형이 무너지는 단점을 노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몇몇 선수들의 부상과 감기 증세 등으로, 전력 손실의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안정환과 쿠보 다츠히코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 되었고, 사카타 다이스케의 무릎이 좋지 않았다. 주장 오쿠 다이스케와 시미즈 노리히사 등은 감기 증세가 있어, 매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수비의 핵 나카자와 유지는 국가대표팀 차출 이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패의 성적으로 이번 대회 꼴찌인 4위를 차지한 선전은, 팀 이름 답지 않게 이번 대회에서 선전하지 못했다. 매 경기마다 2~3실점을 허용했고, 3경기에서 단 1골만 넣었다. 그 1골이 수원 수비진의 실수에서 나왔고, 양첸 등과 같은 공격수들은 상대팀 수비진에 막힌 나머지 수준 높은 공격력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했다. 미드필드진의 경기 운영이 능숙하지 못했고, 공격 전개는 거의 매번 끊겼다.

수비시에는 상대팀의 빠른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하지 못했고, 특히 상대팀 선수에게 부상 입힐 수 있는 거친 반칙 빈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경기력에 대한 성숙적인 면이 요구된다. 궈 루이 룽 감독대행은 19일 포항전이 끝난뒤 한일 클럽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언급할 정도로, 선전과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일 클럽과의 전력적인 차이를 인정했다. 

인터리그 창설 가능성을 높인 A3 챔피언스컵

제3회 A3 챔피언스컵이 2월 19일에 제주도에 위치한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는 2003년에 일본, 2004년에 중국, 2005년에 한국을 돌면서 대회를 치렀고 4팀씩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각 리그 개막 이전인 추운 겨울철에만 개최 되었던 점을 미루어 볼때, 대회의 흥행과 발전을 위해서 대회 시기를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참가 클럽 확대도 필요하다. A3 챔피언스컵의 더 높은 흥행을 위해서는 기존의 4팀에서 더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A3 챔피언스컵이 한중일 클럽간의 교류와 각 리그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창설되었기 때문에, 참가 클럽 확대로 A3 챔피언스컵의 질을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A3 챔피언스컵을 통하여 장차 한중일 리그를 통합하는 인터리그로 발전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한층 높이게 했다. 한중일 각 리그의 상위권 팀들만 출전 자격을 얻는 A3 챔피언스컵이 참가 클럽 규모를 확대 시키고, 흥행까지 지속적으로 성공할 경우, 장차 각 리그의 상위권 팀들만 참가하는 인터리그 창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05년 A3 챔피언스컵 주요 기록들>

그동안의 경기 결과

2월 13일 포항 1vs1 요코하마
2월 13일 선전 1vs3 수원

2월 16일 요코하마 2vs0 선전
2월 16일 수원 2vs2 포항

2월 19일 수원 3vs1 요코하마
2월 19일 포항 2vs0 선전

A3 챔피언스컵 최종순위

1위 : 수원(2승1무, 8득점 4실점, 승점 7점, 골득실 : +4)
2위 : 포항(1승2무, 5득점 3실점, 승점 5점, 골득실 : +2)
3위 : 요코하마(1승1무1패, 4득점 4실점, 승점 4점, 골득실 : 0)
4위 : 선전(3패, 1득점 7실점, 승점 0점, 골득실 : -6)

대회 MVP : 나드손(수원. FW)

우승팀 수원의 BEST 11(대형 : 3-4-1-2, 3-4-3)
GK : 1. 이운재
DF : 25. 조성환 18. 박건하 6. 무사
MF : 23. 조원희 7. 김진우 5. 김남일 4. 김두현
FW : 11. 김대의 12.나드손 13. 안효연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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