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1:53
스포츠

김연아, '안전 점프' 안도 미키 따돌릴 비책은?

기사입력 2011.04.30 08:24 / 기사수정 2011.04.30 09: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러시아 모스크바, 조영준 기자] 역시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에서 '절대 강자' 김연아(21, 고려대) 다음으로 선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스케이터는 아사다 마오(21, 일본)가 아닌, 안도 미키(24, 일본)였다.

안도 미키는 지난 200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꾸준하게 자기 관리에 집중한 안도는 올시즌 2번의 그랑프리 시리즈(Cup of China,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또한 전일본선수권대회와 지난 2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니어 데뷔 이후 한 시즌 동안 4번 이상의 우승을 차지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가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안도는 김연아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기술 난이도 하향 조정하고 안전하게 나간 전략이 주효

아사다 마오(21, 일본)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2번 시도하고 기술 구성을 높인 것과 비교해 안도 미키는 대조적인 길을 선택했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뒤, 그 다음 시즌인 2007-2008 시즌에는 부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후 안도는 자신의 잘못된 점프를 서서히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안도의 점프는 정석적이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SBS 피겨 스케이팅 해설가인 방상아 위원은 "안도 미키는 기술을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운영을 펼쳐가고 있다. 3+3 콤비네이션 점프대신 3+2 점프를 구사하고 있다. 그동안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는데 올 시즌은 안전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안도는 출전 선수 6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때까지만 해도 안도는 확실히 '지는 해'로 여겨졌다.

그러나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러츠 + 더블 룹으로 하향조정하고 부상을 극복한 안도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다시 살아난 안도는 올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안도의 점프는 비거리와 탄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올시즌 최고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29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안도는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기초점수 7.8점에 1.1의 GOE(가산점)을 받았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룹도 0.9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스핀 3개에서도 모두 레벨4를 받았지만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에서 실수한 김연아에 0.33점 차 뒤진 2위에 올랐다. 예술 점수에서 1.56점 앞섰던 김연아가 간발의 점수 차이로 안도를 제쳤다.

컴포넌트 점수에서 점수 벌리고 프로그램 초반 점프 성공이 관건

경기가 끝난 뒤 안도는 기자회견장에 나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심경을 담담하게 전했다. 또한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의 필요성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김연아와 안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컴포넌트 점수에 있다. 스케이팅과 안무 소화력에서 김연아를 따라잡지 못하는 점이 안도의 가장 큰 약점이다. 또한 기술적인 정확성과 스케일에서도 김연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안도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오마주 투 코리아' 초반에 배치된 점프를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공개 훈련에서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를 제외한 모든 점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쉬움으로 남은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을 성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살코 + 더블 토룹과 트리플 플립, 그리고 더블 악셀 + 더블 토룹 + 더블 룹과 단독 트리플 러츠를 성공시키면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2회 우승은 현실로 다가온다.

오마주 투 코리아에서 김연아의 예술적인 퍼포먼스는 '지젤'과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한층 발전한 스텝과 안무 소화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김연아의 컴포넌트 점수는 안도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그램 초반에 배치된 점프의 성공률과 각 기술의 가산점, 그리고 컴포넌트 점수 등이 '우승 굳히기'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 김연아, 안도 미키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