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몸값' 배우 장률이 진선규, 전종서와의 호흡을 자랑했다.
9일 온라인을 통해 티빙 오리지널 '몸값'의 배우 장률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몸값'에서 장률은 고극렬 역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장률은 캐릭터에 대해 "고극렬이라는 인물은 유일하게 자기의 생명보다는 아버지의 생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인물한테는 본인이 사는 것보다 아버지가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힘이 나올 때는 나보다 다른 사람을 위할 때 더 강한 에너지와 힘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도 그런 마음인데, 그런 면에서 아버지의 생존이 곧 나의 생존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장률은 극 초반 경매장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 장면이 극렬이라는 인물로서 작품에 들어온 초반부다. 시간의 흐름대로 작품을 찍어나갔다. 굉장히 감정적이고, 캐릭터의 절실함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했다. 많은 배우들이 합을 맞춰야 하는 첫 순간이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가능할까' 부담도 많이 됐는데 모두가 다같이 집중하는 순간에 저에게도 더 큰 집중력이 생기더라. 모두가 느꼈던 것 같다. 정말 신기한 게, 집중되는 호흡이 딱 생기면 하나도 거짓된 호흡 없이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합이 딱 맞아진다. 테이크 커트가 되는 순간 모두가 '너무 좋았다' 하면서 모니터로 향한다. 다같이 모니터를 하는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가 집중하고 있었고, 그 순간들이 아름다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몸값'은 원테이크 기법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익숙하지 않은 포맷 속에서도 배우들과의 합이 좋았다는 평. 진선규, 전종서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점수로 매긴다면 어느 정도인지를 묻자 장률은 입을 막는 시늉을 했다.
그는 "너무 행복했다. 점수로 매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좋은 배우분들, 스태프분들을 만나서 행복한 작업을 했다. 합은 정말 너무 너무 좋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진선규 선배님이랑은 원테이크 포맷이다 보니까 연습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그런 시간들을 충분히 썼다. 워낙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같이 만나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순간이 많은데 선배님께 많은 질문들을 했다. 모든 질문들을 다 받아들여주셔서 고극렬이라는 인물을 찾아갈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셨고 현장에서도 버팀목처럼 있어주셔서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 전종서에 대해서는 "워낙 동물적이고 즉각적인 현장의 느낌을 저한테 보여주셨다. 제가 생각한 장면과 전혀 다른 장면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셨던 것 같다. 고극렬이라는 인물로 존재할 수 있도록, 전종서 씨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인물로서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진선규. 전종서) 두 분께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진선규의 격려나 응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무엇이었을까. 장률은 "선배님께서 항상 '률아. 걱정 마. 너무 잘하고 있어' 해주셨다. 확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있을 때마다 '흐름이 너무 좋아. 흐름대로 가고 있어' 하시면서 항상 그 흐름을 말씀하셨다"라고 답했다.
이어 "욕심을 내서 인물을 보이게 하는 것 외에 잘 흘러가고 있는지, 잘 호흡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전체적인 흐름들을 다 보고 계시는구나' 생각했다. 대본, 대사를 다른 배우들 대사까지 알고 계시니까 작업하면서 귀감이 많이 됐다. 선배님이 맛있는 거 많이 사주셨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 장률은 "제가 질문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걸 다 받아주셨다. 촬영이 끝나고 같이 국밥을 사주셔서 먹는데 '률아 그건 좀 심했던 것 같다'고 하셨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몸값'은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UV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장률이 생각하는 '몸값'의 매력을 묻자 "단순히 어떤 재난 상황을 보여주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이 인물들이 어떻게 겪어나가는지에 초점이 있지 않나. 또 카메라가 이 인물을 따라가는데 밀착감을 드릴 수 있는 것 같다.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게 되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의지할 데가 없으니까 사람을 믿게 되고 듣게 되고 도모하게 되는, 여러가지 감정들과 기류를 나누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쌓여가는 게 재밌는 포인트지 않을까 싶다. 관계의 변화"라고 답했다.
이어 장률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원테이크 포맷으로 작업을 했지 않나. 이런 작품들이 많지는 않은데, 이런 포맷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속 흐름을 함께하는 밀착감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재밌으실 거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사진=티빙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