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예솔 인턴기자) 국악인 박애리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30일 방송된 TV 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박애리, 팝핀현준 부부가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박애리의 형제들은 박애리를 만나기 위해 모였다. 박애리의 언니들은 팝핀현준의 긴 머리를 보고 아가씨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오남매 중 막내인 박애리는 언니들과 오빠를 소개하며 부모님이 이제는 아이가 생겨도 안 낳겠다고 했는데 자신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박애리의 형제들은 막내 동생 부부를 위한 만찬이 준비했다. 팝핀현준은 "서울에는 이런 게 없다"며 감탄했고 박애리의 큰 언니는 "다른 사위들한테는 이런 거 안준다. 장가 잘 온줄 알라"며 웃음을 선사했다.
지금의 박애리가 있기 까지 어머니의 공이 컸다. 박애리를 처음으로 국악원에 데려간 사람이 바로 어머니였기 때문. 그래서 국립 창극단 최연소 주연이 된 딸을 어머니는 자랑스러워했다.
이에 박애리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면 어머니가 산낙지, 생고기, 홍어, 편육, 떡까지 단원들 다 먹을 수 있게 목포에서부터 바리바리 싸갖고 오셨다"고 말했다.
박애리가 스물일곱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막내 딸이 웨딩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
박애리의 큰 언니는 "막내가 결혼할 때 많이 울었다. 엄마가 살아계셔서 결혼하는 모습을 보셨다면 정말 좋아하셨을 텐데"라고 말했다.
박애리는 "대회 나가서 한 대목 하면 사람들이 잘한다고 박수를 쳤다. 엄마도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노래가 다 끝나면 엄마한테 달려갔다. 엄마한테 '나 잘했지'라고 물어보면 엄마가 눈물을 닦고 '잘했어'라고 대답했다"고 어린 시절의 어머니를 회상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가고 싶던 대학을 가지 못할 위기에 놓여있던 박애리는 땅을 팔아서라도 대학을 보내주겠다고 했던 어머니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박애리는 "없는 살림에 친적들에게 돈을 빌려가면서 절 가르치셨다. 내가 열심히 하면 우리 엄마가 얼마나 보람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엄마의 고된 삶에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내가 이걸 해서 누굴 보여주나. 뭘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계속 울기만 하면 어머니가 편하게 떠나지 못한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박애리는 생각을 고쳤다.
박애리는 "그 때부터 엄마가 어디선가 보고 계실텐데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큰 공연 앞두기 전에는 항상 '엄마 나 잘할게'라고 기도를 한다"고 털어놨다.
한편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장예솔 기자 imyes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