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내년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진 변화 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며 김하성의 2022년 경기력을 호평했다.
MLB닷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내년 정규시즌 개막 후 첫 12경기를 치른 뒤 슈퍼스타 유격수를 얻게 된다"며 "비가 내리거나 기타 사유로 연기될 수도 있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내년 4월 20일 복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에 데뷔하자마자 84경기 타율 0.317 22홈런 53타점 OPS 0.969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듬해 코로나19 여파 속 치러진 단축 시즌에서도 59경기서 17홈런 45타점 OPS 0.937로 리그 최정상급 장타력을 뽐냈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가 1999년생으로 젊은 데다 스타성, 기량을 감안해 14년 총액 3억 4000만 달러(약 4853억 원)의 초대형 장기 계약을 안겨줬다. 팀의 숙원인 월드시리즈 우승 달성을 위해서는 타티스 주니어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 시즌 42홈런 97타점 OPS 0.975로 맹타를 휘두르고 샌디에이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손목 수술로 이탈한 데 이어 지난 8월 금지 약물 복용까지 적발되면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아 내년 시즌 초반에도 결장이 불가피하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24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었지만 궁극적인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타티스 주니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교통정리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빅리그 2년차를 맞은 올해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과 준수한 공격력으로 팀의 핵심 야수로 자리매김했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가 내년 시즌 돌아온 뒤 자신이 선호하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플레이하는 걸 고집한다면 김하성이 2루수로, 크로넨워스가 2루에서 1루로 위치를 옮기는 대이동이 불가피하다.
MLB닷컴도 "김하성은 2022년 샌디에이고의 핵심 기여자로 떠올랐고 뛰어난 유격수로 활약했다"면서도 "다재다능한 김하성과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올해 각자의 위치에서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음에도 김하성이 2루수로, 크로넨워스가 1루수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일단 "타티스 주니어의 내년 시즌 포지션은 필드가 될 것이다. 그 자리가 최선이다"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