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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작가 "추자현 생존에 나도 심장마비…미쳤단 반응 좋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0.18 08:02 / 기사수정 2022.10.18 08:02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박쥐', '아가씨', '비밀은 없다', '독전', '헤어질 결심' 등의 대작을 탄생시킨 정서경 작가가 4년 만에 '작은 아씨들'로 TV드라마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은 아씨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11.1% 최고 12.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은 아씨들'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는 최근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정 작가는 "정신없이 드라마를 쓰고, 방송을 봐서 잘 마무리됐는지 모르겠다.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한다.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드라마를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시청자분들께서 사랑해주셔서 행복하다"라고 작품을 마무리하는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시나리오를 주로 써온 정 작가는 지난 2018년 드라마 '마더' 이후 약 4년 만에 '작은 아씨들'로 돌아왔다. 정 작가는 "'마더' 때는 원작이 있어서 큰 흐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작은 아씨들'은 한 사람이 12개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담고 시작할 수 있나 의심이 들었던 작품이다. 쓰면서 과정과 결말을 만들어갔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 작가는 '작은 아씨들'을 통해 돈에 대한 욕망이 어디에서 왔는지, 돈이 영혼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작품을 시작할 때 가난한 세 자매에게 큰 돈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 작가는 "돈의 의미가 변한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이었다가 그게 가족의 의미를 나타냈다가 자기 목숨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회적인 의미로 변했다가 결말에는 처음으로 되돌아간 것처럼 큰돈이 주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난한 세 자매에게 돈을 주면서 이 돈을 얻어가게 되는 결말이라면, 이 돈이 어디서 왔는지 짚어주자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자매가 돈을 받았을 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지 못했고, 마지막에는 모든 걸 지켜봤기에 돈의 의미가 달라졌다. 단순히 무언가를 살 수 있고, 더 많은 부를 얻는 의미가 아니라 이걸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돈을 준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는 기회나 전환의 의미로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집필하면서 상상했던 장면이 가장 잘 구현됐다고 생각한 드라마 속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정 작가는 "1부 마지막 장면에 많은 감정이 표현된 게 좋았고 행복했다. 8부 마지막도 좋았다"라고 전하며 모든 장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특히 11부 마지막에 화영 언니가 들어올 때 심장마비가 걸리는 줄 알았다. 작가도 놀랐는데 시청자들은 얼마나 놀랐겠냐. 경고문구를 넣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었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푸른 난초' 소재는 어떻게 떠올리게 됐을까. 정 작가는 "작품을 쓸 때 현실적인 부분, 조금은 환상적인 부분, 진짜 환상적인 부분을 골고루 들어가야 재밌다고 느껴진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토끼가 나타나는 것처럼 황당하게 우리를 이끄는 소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난초였다. 왕따인 두 직원이 어딘가에서 만나는데 황당하면서 현실적인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난초라는 존재가 숙제처럼 떨어졌다. 화영 언니가 죽은 현장에 난초를 떨어뜨려 봤고 모든 살인 현장에 난초가 떨어지도록 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셜록 홈스 등 추리소설 등에서 굉장히 좋아했던 식의 전개였다. 이걸 끝까지 밀고 나가 보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베트남 측이 '작은 아씨들'의 월남전 왜곡을 주장하면서 현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방영이 중단된 일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 작가는 "돈의 기원을 설명하는데 제일 처음 시작으로 베트남 전쟁을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베트남전쟁으로 외화의 도입을, 경제부흥을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다. 그런 맥락에서 베트남 전쟁을 다루다 보니까, 전쟁에 대한 현지에 관점에 부족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정 작가는 "하지만 베트남 전쟁에 대한 어떤 사실관계를 다루거나 그걸 정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베트남 쪽 반응들에 대해서 크게 예상하지 못했다. 반응을 듣고 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글로벌한 시장에서 드라마를 집필하면서 시청자들 반응에 더 세심하게 살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 작가는 낯설고 따라오기 힘든 드라마를 함께 해준 시청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속도감 있게 해보고 싶었다.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아니고 날아가는 것처럼 해볼 수 없을까 고민했다. 차를 탈 때 급발진해서 목이 뒤로 꺾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면 중간중간 개연성이나 인물의 감정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시청자분들이 속도에 맞춰 달려와 주시고 미친 드라마라는 반응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tvN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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