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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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연민지 "버팀이 중요한 직업, 스스로가 대견해요"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2.10.22 10:00 / 기사수정 2022.10.22 11:1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연민지가 12년을 잘 버텨온 자신을 다독였다.

KBS 2TV 일일드라마 '황금가면'은 그릇된 욕망과 탐욕이 빚어낸 비극으로, 세 여자의 광기 어린 싸움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연민지는 거짓말과 위장에 능수능란한 미스 리플리 서유라 역을 연기했다. 불륜을 시작으로 살인, 폭행, 아동학대, 거짓말, 횡령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악행을 모두 저지르는 캐릭터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연민지는 극중 서유라의 악행에 대해 "대본을 보면서 '사람이 이렇게까지 해야되나'라고 생각해봤다. 저희도 뒤 내용을 모르니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 싶었는데 유라는 계속 더 하더라. 특히 유라는 악행의 시작이 살인이었다. 선을 너무 많이 넘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모든 극이 그렇지만 (일일극의 경우엔) 비현실적인 (악행들이) 많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욕을 하면서도 그런 것들을 더 원한다고 하더라.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대리만족하시길 바랐다"고 말했다. 



'황금 가면'으로 악플에 시달렸다는 고충도 전했다. 연민지는 "DM로 욕을 많이 들었다. 어떤 분은 칼로 어떻게 해버린다고 말하더라. 처음엔 너무 무섭고 힘들었는데 나중에 적응이 되면서는 해탈했다. 댓글도 상처받을까 봐 안 봤는데 이제는 즐긴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래 (악플에) 상처를 많이 받는 스타일인데 이번 작품으로 단련이 많이 된 것 같다"며 "다만 인신공격만큼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지난 작품들에서 악역을 많이 했다는 연민지는 "악역은 희로애락이 있는 것 같다. 선역은 당하기만 하다가 슬픈데 보통 악역은 이유가 없지 않으니까 감정의 굴곡을 다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슬프고 화나는 감정들이 다 있어서 좋다"며 악역만의 매력을 설명했다. 

'황금 가면'의 악역 쌍두마차 차화영 역의 나영희와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연민지는 "물을 붓고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더 그럴듯하게 나올지 기술적으로 조언을 해주셨다. 소리를 지를 때는 강약 조절이 엄청나셨다. 항상 상대의 눈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배운 바가 많았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2010년 SBS 드라마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이 첫 작품인 연민지는 어느덧 데뷔 12년이 됐다. 그는 "이 직업은 버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주변에 힘들게 버티는 친구들이 많고, 건강하게 버티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스스로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민지는 "어릴 때 운이 좋게 기회가 왔을 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연기에 대해 크게 욕심도 없었다. 한 번은 운 좋게 캐스팅이 됐는데 대본 리딩을 한 뒤에 작가님에 의해 제외당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에 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연기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어릴 때 남들 앞에 서는 걸 싫어했는데 연기는 왜 즐거운지 모르겠다. 일이 너무 재밌고 현장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12년 동안 업계에 있으면서 많이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 오디션도 10번, 100번? 저는 세지 않는다. 어느 순간에는 오디션은 떨어지려고 보는 것이라는 생각도 갖게 됐다.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힘들었던 건 많이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연민지는 "'황금가면'을 많이 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시청률도 잘 나오고 마무리 잘 한 것 같아 기쁘다"며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 = 연민지 소속사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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