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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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의 너스레 "만루 위기 넘기고 세리머니 했어야 하는데" [WC1]

기사입력 2022.10.13 22:29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KT 위즈 소형준이 팀 승리에 발판을 놓고 통산 두 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KT는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2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소형준은 5⅓이닝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3회까지는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아홉 타자를 돌려세우며 퍼펙트를 기록했다. 4회초 한 점을 실점했으나 계속된 만루 상황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5회초 본인의 실책으로 허용한 1점 외에 더 이상의 큰 위기 없이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다음은 경기 후 소형준과의 일문일답.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나.
▲100점 만점에 60점이다. 3-1로 쉽게 갈 수 있었는데 포구 실책으로 3-2로 게임이 어렵게 흘러갔다. 또 내가 6회까지 깔끔하게 던졌으면 벤자민이 올라오는 일도 없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KT 첫 가을야구 선발, 수원 첫 가을야구도 선발인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경기 전에도 형들이랑 얘기를 했는데, 이런 상황이 꼭 너한테만 온다고 하더라. 이런 상황을 겪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게임에 몰입하자고 생각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만루 위기도 잘 넘겼는데. 위기를 잘 넘어가는 비결이 있다면. 
▲사실 투심을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면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 전에 제구를 조금 의식하다가 투볼이 됐는데, 타자한테 치라고 생각하고 가운데만 보고 던졌던 게 잘 풀렸다.

-동료들의 호수비가 컸다.
▲항상 야수진 수비 도움을 많이 받는다. 내가 인플레이 타구가 많기 때문에 호수비가 큰 힘이 되는데, 오늘도 수비 덕분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형들이 잘 도와줬으면 좋겠다.

-만루 위기를 막고 더그아웃 들어갈 때의 기분은.
▲사실 그런 극적인 상황에서 삼진을 잡으면 (배)정대 형처럼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안도의 한숨이 먼저 나왔다. 그래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다가 '아, 세리머니 했어야 했는데, 포효했어야 내 영상이 TV 뉴스, 포털사이트에 막 나오는데' 했다. 세리머니 타이밍을 놓친 게 아쉽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상황이 생기면 꼭 하겠다. 아, 그런데 위기가 오면 안 될 것 같다.

-초반 구위가 좋았는데.
▲나도 몸 풀면서 놀랐다. 던지려고 하니까 시즌 때와는 다르게 공이 잘 가더라. 오늘 더 자신 있게 들어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회 이후 조금씩 힘 떨어지는 게 느껴지기는 했는데, 다음 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최종전 패배 여파가 있었을까.
▲최종전이 안 좋게 끝나서 초반에 내가 점수를 주거나 분위기를 넘겨 주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는 했는데. 내가 좋은 결과 만들려고 할 때 이런 생각이 도움이 안 돼서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잘 이뤄졌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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