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세계의 유력 산업 관계자들과 한국 신인 감독들을 직접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인 '인더스트리 커넥션'을 선보였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인더스트리 커넥션'에서는 전 세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두 회사 넷플릭스와 안나푸르나의 콘텐츠 관계자들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한국 신인 감독의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넷플릭스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2012)를 비롯해 굴지의 작품을 제작해 온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사 안나푸르나의 콘텐츠 관계자가 한국 신인 감독들을 직접 만나 깊은 대화를 하는 등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뉴 커런츠에 포함된 한국영화 2편과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의 한국영화 12편 중 온라인 스크리닝에 동의한 작품들에 한해 넷플릭스와 안나푸르나 관계자에게 사전 시사를 제공했다.
이후 두 회사가 6편의 미팅을 신청했으며 관계자들은 9일과 10일 양일간 6명의 감독과 만남을 가졌다.
미팅에는 '지옥만세'의 임오정, '빅슬립'의 김태훈, '공작새'의 변성빈, 'Birth'의 유지영, '비닐하우스'의 이솔희, '이어지는 땅'의 조희영 감독이 참여했다.
노련한 경험치와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산업 관계자들과 패기 있고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물으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진풍경이 양일간 벌어졌다.
인더스트리 커넥션을 기획한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올해 굉장히 공들여 준비한 비공식 프로그램이다. 선댄스영화제 정도를 제외한다면 전 세계 어느 영화제도 이 정도의 영향력 있는 산업 관계자와 영화제에 초청받은 신인 감독을 이렇게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소개해주는 일은 극히 드물다. 감사하게도 넷플릭스와 안나푸르나 같은 영향력 있는 회사들이 우리의 취지를 이해해줬고 흔쾌히 참여해 주었다. 내년부터는 더 많은 회사들이 공식적으로 참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해외 영화제에 꾸준히 한국 신인 감독의 작품들을 연계하고 소개해 왔다. 이제는 이와 더불어 유력 산업 관계자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의 장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미팅 하나만으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순 없을 것이다. 거대 산업에 발을 디딜지 아닐지 하는 판단도 실은 창작자의 몫이다. 분명한 건 이 자리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인 감독들에게 중요한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인더스트리 커넥션에 참여한 국내 신인 감독들의 반응도 눈에 띈다. '지옥만세'의 임오정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데뷔작을 상영하는 오랜 꿈을 이룸과 동시에 멀게만 느껴졌던 영화 산업계 인사들의 따뜻한 관심을 받았다. 그야말로 멋진 신세계가 펼쳐진 기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으며, '빅슬립'의 김태훈 감독은 "단순히 영화 작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인더스트리 커넥션이 신인 감독과 영화 산업 중요 관계자들을 직접 이어주는 전환적이면서도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장기 모색 중이다.
이미 다수의 세계 유력 산업 관계자들과 향후 프로그램 참여를 긍정적으로 논의 중에 있으며, 향후 한국 감독들뿐 아니라 아시아의 감독들까지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로써 인더스트리 커넥션은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사업의 중요한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지난 5일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열흘간의 장정을 마치고 오는 14일 영화의전당에서 폐막식을 진행한다.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