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서하준은 MBC 일일드라마 ‘비밀의 집’에서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쫓는 흙수저 변호사 우지환 역을 맡아 고군분투한 서하준은 “일본 팬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반응이 뜨겁다는 걸 느꼈다. 터키, 이란, 브라질 등에서도 반응을 보여주셔서 재밌더라”고 이야기했다.
“다 같이 모이는 자리인데 약간이라도 피해를 드리는 자리를 만들면 안 되니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 빨리 만나보고 싶어요. 팬분들에게 받은 게 너무 많아서 다시 뵙는 자리를 만들려고 해요.”
2008년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로 데뷔한 서하준은 뮤지컬 ‘풀하우스’, ‘카페인’, 연극 ‘잃어버린 마을’, 드라마 ‘오로라 공주’, ‘사랑만 할래’, ‘내 사위의 여자’, ‘옥중화’, ‘맛 좀 보실래요’, ‘불새 2020’ 등에 출연했다.
2013년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의 설설희 역으로 안방에 데뷔해 단번에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9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와 비교해 마음의 안정을 찾았단다.
“‘오로라 공주’ 때는 정신이 없었어요. 그때는 드라마나 매체에 욕심 있던 시기도 아니었고 공연하면서 지내다 우연히 오디션을 보고 ‘오로라 공주’에 출연하게 됐거든요. 합격 연락을 받고 이틀 만에 촬영에 나갔어요. 메일을 보내주셨는데 국수를 먹는다는 지문 하나만 있었죠.
카메라 앞에서 연기해본 적도 없고 매체 연기를 해본 적도 없었어요. 현장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기계들과 사람들이 있어 정신이 없더라고요. 연극과 달리 카메라, 음향, 조명과 합을 맞춰야 되는데 아예 몰랐거든요. ‘오로라공주’는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전력 질주하는 말처럼 행선지, 결승선이 어딘지도 모르고 무작정 냅다 뛴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는데 마음의 안정, 약간의 평화가 찾아온 듯해요.”
‘오로라 공주’에서 호흡한 배우 전소민과는 여전히 연락하고 지낸다고 한다.
“자주는 못 하는데 가끔 안부 차 연락해요. 정말 사람으로서도 좋고 이쪽 일을 하면서도 항상 얘기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복은 파트너 복인 것 같아요. 정말 다 좋은 분이에요. 데뷔 때 소민이 누나, 다음 작품에서는 (임)세미 씨, 뮤지컬에서는 정은지, ‘비밀의 집’ 이영은 선배까지 다들 좋으세요.”
실제 나이를 낮추는 배우들이 있는 반면 서하준은 독특하게도 ‘오로라 공주’ 때 2살 높여 활동했다. 실제로는 1989년생이다.
“극 중 설설희가 87년생이었어요. 작가님이 87년생으로 데뷔하라고 하셨는데 어차피 크게 중요하지 않아서 그렇게 했어요. 동안이라는 말을 많이 못 듣고 자랐거든요. 아마 최초일 거예요. (웃음) ‘오로라 공주’에 중도 투입됐는데 처음 리딩 때 나이를 밝힐 때 모두의 반응이 같았어요. 특히 소민이 누나요. 저는 익숙해요. 지금도 ‘비밀의 집’에서 강별 씨 빼면 막내에요.
저는 옛날부터 노안이 좋았어요. 빨리 나이 들고 싶고 어른이 되고 싶었고요. 동안이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노안이라는 말이 상처되지 않고 좋았어요. 직업이 아이돌이면 모르겠는데 배우로서는 스펙트럼이 넓어질 거라고 좋게 생각해요.“
서하준 하면 반듯하고 완벽한 이미지, 실장님, 왕 등의 역할이 떠오른다. 자연히 강렬한 장르물이나 악역에 대한 욕심도 있을 터다.
“당연히 있죠. 그런데 멘토에게 그렇게 가르침을 받았어요. 역할을 나누다 보니 악역, 선역이 있는 것이지 극을 현실로 보면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요. 악역과 선역을 나누기보다는 구분 없이 다 해보고 싶어요.
이제는 (OTT나 미니시리즈 등도) 좀 욕심나더라고요. 일일이든 미니든 웹드든 연기하는 건 똑같지만 다른 촬영 시스템에서 촬영해보고 싶어요. 영화, 드라마가 다르듯 드라마 안에서 미니, 웹드 등 촬영 시스템이 약간씩 다르더라고요. 일일드라마는 너무 달리다 보니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가끔은 디테일이 떨어져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고민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없고요. 순간순간 넘어가다보니 예전에 썼던 말투나 어조를 인용해 쓰기도 해 아쉬워요. 다른 환경에서 촬영해 보고 싶기도 해요.“
서하준은 “멋있는 말을 하고 싶은데 좋은 사람으로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을 해야할 것 같다”며 끄덕였다.
“어떤 배우가 될까, 어떤 배우가 되겠다고 말씀드리는 게 좋을까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좋은 사람으로서 기억되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최선이구나 생각돼서 끝은 거기에 있더라고요. 시청자들께서 지루해하지 않게 색깔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느 색을 입혀놔도 잘 소화하는 좋은 배우, 또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목표에요.”
사진= 블레스이엔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