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3년만에 정상화를 꾀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ver the Top, 이하 OTT) 작품들을 소개하는 '온 스크린(On Screen)' 섹션이 두 번째 해를 맞이하며 영화 축제 속 영화와 OTT의 공존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 개막해 어느덧 반환점을 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3편, 커뮤니티비프 111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중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온 스크린' 섹션은 2년차를 맞은 올해 한층 더 많아진 작품 수와 화제성으로 영화제 안팎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었다.
'온 스크린'은 OTT 화제작을 월드 프리미어 혹은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섹션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 해 "다방향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한편 영화 매체의 확장된 흐름과 가치 역시 포용하고자 한다"며 섹션 신설 이유를 전한 바 있다.
신설 첫 해에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지옥', 김진민 감독의 '마이 네임', 아누차 분야와타나(태국)&조쉬 킴(미국) 감독의 '포비든' 3편이 부산에서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이후 올해는 한층 더 확장된 규모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에서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시리즈 9편이 부산국제영화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준익 감독의 첫 SF 장르물이자 드라마 시리즈인 티빙 '욘더'도 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은 부산을 직접 찾아 오픈토크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작품 이야기를 전했다.
이충현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원작 단편을 시리즈화 한 전우성 감독의 '몸값'도 6부작 중 3부작이 부산에서 먼저 공개됐다. 진선규와 전종서, 장률은 개막식 레드카펫을 빛냈으며, 이후 무대인사로 다시 관객과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정지우 감독의 첫 번째 드라마 시리즈 '썸바디', 노덕 감독과 배우 전여빈, 나나 등이 출연한 '글리치'도 각각 8부작 중 4부작, 8부작 중 3부작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일본 장르물의 거장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인 정해인·고경표·김혜준 주연의 '커넥트'는 12월 공개에 앞서 부산 현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 엑소더스', '피의 저주'(디즈니+), '약한영웅 Class 1'(웨이브),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왓챠)도 올해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됐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야외에서는 영화제를 찾은 영화 팬들에게 자사 플랫폼을 알리고 작품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킬 수 있는 OTT 부스들이 설치돼 관객들을 맞았다.
넷플릭스는 영화의전당 맞은편에 자리한 카페를 통째로 대관해 개막 다음날인 6일부터 9일까지 '넷플릭스 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취재진과 관계자들, 영화 팬들을 맞이했다. 작품 포스터, 엽서 등을 전시해 관심을 끈 것은 물론, 직접 사진 촬영 후 소장할 수 있는 포토존까지 마련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올해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한 티빙도 부스를 열고 '욘더'&'몸값' 이벤트존을 열어 사진 찍기 이벤트 등을 마련하며 영화의전당을 찾는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웨이브도 영화의전당 무대 인근 야외 한 켠에 부스를 마련해 사진 찍기 이벤트 등을 펼치며 플랫폼을 홍보했다.
지난 해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은 넷플릭스 관계자는 "취재진을 비롯한 영화제를 찾는 분들을 위해 쉼터를 마련해보자 했고, 다양한 넷플릭스의 작품들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다"면서 조금 더 여유롭게 관객과 교감하며 작품을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이번 '넷플릭스 사랑방'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런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홍보 효과도 물론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 곳에 모든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들이 모이는데 그들이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데 있어서 저희가 만든 이 공간이 정말 따뜻한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 자연스럽게 안착한 OTT 플랫폼의 현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언급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부산국제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