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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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 영국‥ 英총리 "영연방 대회 부활시키자"

기사입력 2007.11.23 18:52 / 기사수정 2007.11.23 18:52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실망한 영국 국민, 영연방 대회로 위로할까?

영연방 전체에 실망의 암운이 깃들였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즈가 일찌감치 유로 2008 본선행에 실패한 데 이어, 2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유로 2008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북아일랜드와 잉글랜드가 나란히 패하며 고배를 마신 것. 이로써 영연방 네 개 팀은 모두 내년 여름에 열리는 유로 2008 본선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다.

특히 잉글랜드의 탈락은 충격적이다. 승점 23점으로 E조 2위를 달리고 있던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두어도 본선행이 확정되는 상황이었기 때문. 그러나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은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에 자비를 베풀지 않았고,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구장에서 유로 2008 본선행을 자축하는 3-2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 패배로 잉글랜드는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에 본선행 티켓을 헌납하고 말았다.

잉글랜드의 유로 2008 예선 탈락은 엄청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이번 탈락으로 최소한 1500만 파운드의 손실을 감수할 전망이며, 맥주 소비량 감소 등 부가적인 경제적 손실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열광적인 축구팬으로 알려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무척 실망스럽다"면서 실망에 빠진 영국 국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 한해 영연방 대회를 부활하자는 의견이 있다. 이는 축구협회와 구단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나는 6, 70년대에 영연방 대회를 즐겼던 즐거운 추억이 많다"고 언급하며 영연방 대회 부활 안을 들고 나섰다.

영연방 대회는 1883년부터 1984년까지 매년 개최되었던 전통 있는 대회이다. 영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네 개의 축구협회가 각기 다른 대표팀을 유지하고 있으며, 84년 북아일랜드의 우승을 마지막으로 대회가 폐지될 때까지 영국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영연방 대회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의 참여로 이루어졌으나 북아일랜드 분쟁의 여파, 전력의 양극화 등을 이유로 1984년 폐지되었다.

고든 브라운 총리가 언급한 '일시적인 영연방 대회'에는 기존의 4개 협회 대표팀에 유로 2008 본선행에 실패한 아일랜드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영연방 대회의 개최는 유로 2008 본선 실패로 생긴 경제적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한, 유로 2008 대회에 소외당하며 좌절감을 느끼는 영국 국민에게 또 하나의 흥밋거리를 제공하며 위안을 주겠다는 총리의 '배려'인 셈이다.

축구 대표팀의 일에 총리까지 나서서 국민을 위로하고 방안을 마련하는 모습은 축구종가 영국이 얼마나 축구에 깊게 빠져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연 실망한 국민 달래기에 나선 고든 브라운 총리의 '영연방 대회 안건'이 성공할 수 있을지, 영국 국민과 축구 관계자들은 숨죽여 주시하고 있다.

[사진 (C) 잉글랜드 축구협회]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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