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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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데 눈물 난다"는 이대호, 마지막 4경기에 모든 걸 쏟는다

기사입력 2022.10.02 09: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요즘은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야구장에 '대호~'가 울려 퍼질 순간이 이제는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이대호 본인은 물론 수많은 야구팬들이 아쉬워할 작별의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예정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지난 30일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밟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2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1일 하루 휴식을 취한 이대호는 2~3일 사직 두산전, 5일 창원 NC전과 8일 사직에서 열리는 LG전과 자신의 은퇴식 행사만 남겨두고 있다. 롯데의 상징,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타자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건 이제 단 4경기뿐이다.

가장 만감이 교차하는 건 역시 이대호 본인이다. 마지막 대전 원정을 마친 직후 "행복하고 신나는 것 같으면서도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줄 때마다 눈물이 난다"며 기쁨과 슬픔이 늘 감정에 섞여 있는 요즘 마음을 전했다. 

2017년 이승엽에 이어 KBO 역사상 두 번째로 진행된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지난 22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대호가 가는 어느 곳이든 팬들의 격려와 응원이 끊이지 않는다.

은퇴 투어 때면 경기결과에 관계 없이 엔딩은 언제나 이대호의 응원구호와 응원가로 채워졌다. 이대호가 게임의 마지막 타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할 때면 홈, 원정팬 할 것 없이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이대호는 이 때문에 "이렇게 행복하게 떠날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며 "내가 정말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요즘 매일 느껴진다. 팬들께 너무 감사하고 더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은퇴와 함께 주어진 빛나는 영광들도 잠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근 자신의 등번호 '10'번이 故 최동원의 11번에 이어 롯데 역사상 두 번째 영구결번으로 결정되고 일구상 대상 수상자로 발표됐지만 이대호는 우선 남은 4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대호는 "큰 상을 받아 감사하다. 시상식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앞으로 야구계를 위해 더 많이 헌신하라는 의미로 상을 주신 것 같다. 후배들에게 더 모범이 되겠다"면서도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만 생각하면서 감정 조절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역 생활을 마치고 유니폼을 벗는 날 만큼은 '울보'가 될 것 같다고 미리 선언했다. 이대호는 "눈물은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다. 은퇴식 때는 추해 보이더라도 많이 울 것 같다"며 "슬프지만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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