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가수 겸 배우, ‘만능엔터테인먼트’ 임창정이 오랜만에 연기자로 복귀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통해서다.
‘벽을 뚫는 남자’ 후 10년 만에 뮤지컬에 복귀했고 영화 역시 2018년 ‘게이트’가 마지막이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오랜만에 무대에 선 그는 맛춤옷 입은 듯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
“영화를 한 지도 오래됐거든요. 연기한 지도 오래됐고요. 영화로 복귀하는 게 아니라 두 배 정도 공백기 있던 무대에서 연기하다 보니 어색하더라고요. 연습하는데 동선도 모션도 쑥스러웠어요. 첫 공연 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두, 세 번째 공연부터는 연기를 어색하게 하더라고요. 마지막 공연 정도 되면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올 것 같아요. 할 만하면 끝나는 거예요. 이사를 많이 다니는데 짐 정리를 다 하면 이사할 때가 되듯 것처럼요.”
그동안 연기 휴식기를 가진 임창정은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계기로 연기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영화, 드라마도 하고 싶다. 내가 쓰일 수 있는 곳에서 뭐든 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영화 같은 경우에는 조금만 더 재충전해야겠다 싶었어요. 새롭게 보여드릴 것도 많이 없는 것 같고 똑같은 역할이 자꾸 들어왔어요. 해봐야 또 똑같을 텐데 영화관에 오는 분들이 똑같은 걸 보러오진 않으실 것 같더라고요. 다시 영화를 하고 싶은데 다른 역할을 맡고 싶어요. ‘저 사람이 임창정이야? 임창정이 저런 역할을 한다고?’, ‘한 두신 나오는데 저렇게 다르게 나온다고?’라는 말이 나오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임창정 하면 코믹 연기의 달인이다. ‘색즉시공’, '시실리 2Km',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위대한 유산’, ‘1번가의 기적 등’에서 전매특허 코믹연기를 보여줬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도 녹슬지 않은 연기로 웃음을 준다.
“테크닉이 많이 다르진 않아요. 다만 뮤지컬은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나 혼자의 개인기가 아니라는 것, 여러 요소가 합쳐져 웃음과 감동을 준다는 게 다르죠.
코믹한 것도 코믹한 것인데 다른 역할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오디션을 보든 감독님을 만나서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 마음 자세가 돼 있다고 해 감독님이 모험 삼아 절 시켜보든 연기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공모자들’에서도 진지한데 마음은 선한 사람이잖아요. 나쁜 역할을 해보고 싶고요.”
임창정은 가수, 배우, 또 예능에서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외에도 걸그룹 미미로즈를 제작해 선보였고 사업도 운영 중이다.
“저 자체가 그렇게 생겨먹은 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귀가 얇아 누가 뭘 하자면 해요. 조만간 박재범 소주처럼 임창정 소주도 나와요. 막걸리도 나와 있고요. 내가 조금만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일할 수 있잖아요. 잠도 덜자요. 영화도, 노래도 제가 하고 싶은 걸 했고 누가 제안하면 영화 제작도 할 거예요. 기회가 되면 하겠죠.
보이그룹도 내년 후반기에 나올 거고 걸그룹이 또 준비돼있어요. ‘청춘스타’에 나온 정성윤이라는 친구를 주축으로 한 보이그룹이 연습 중이에요. 저작권을 매각해 후배 양성을 하기 위한 사업 자금으로 쓴 거예요. 제가 제 사업에 투자를 한거죠. 미미로즈 한 그룹에만 투자한 게 아니라 앞으로 후배를 양성하기 위해 제가 소속된 매니지먼트 회사에 투자한 거죠.
후배 양성이라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축구선수, 야구선수도 감독이 돼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휘해보고 싶어 하잖아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도록 양성하면 후배들은 20년 넘게 할 거니 이들이 영향을 받아 또 후배를 가르치는 게 당연하고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우동집에서 우동을 30년간 만들고 자녀에게 우동을 만드는 비법을 알려줘 또 30년간 만들 수 있는 것처럼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하반기에도 바쁜 나날을 보낸다.
“공연을 마무리해야 해요. 원래 1, 2주일에 한 번씩 콘서트를 하거든요. 내년 초까지 준비됐는데 공연기획사 측에서 뮤지컬을 하는 두 달 동안 한 달에 한 번씩만 하는 거로 배려해줬어요. 전국 투어 콘서트를 마무리해야 하고 11월 호주 공연, 1월 워싱턴 공연을 마무리해야죠.
미미로즈도 집사람이 따라다니며 붙고 있는데 제가 많이 못 따라다니고 있어요. 연기 가르치듯 시선 처리를 가르쳐주고 싶은데 그걸 못하고 있으니 답답해 죽겠어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성황리에 공연 중인 만큼 무대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다.
“좋은 작품, 멋있는 작품에 합류해 톱니바퀴 중 조금 차지해 일조하는 게 자랑스러워요. 이 작품이 저에게 어떻게 남을지는 생각도 안하고 이 정도 기여한 게 자랑스러워요 제게 정말 큰 행운이에요. 추천해준 지인 형에게 감사하죠. 처음에는 ‘이 힘든 걸’ 하며 원망했어요. 한 번 하고 나면 쓰러질 정도로 힘드니 언제까지 하나 했죠. 그런데 첫 공연을 하고 11회차를 했는데 3분의 1을 한 거예요. 이제는 아껴가면서 하고 있어요. 아직 시작인 것 같은데 아껴서 해야 해 아까워 죽겠어요.” (웃음)
사진= 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