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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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현준, 친정팀 SK 상대로 선발등판

기사입력 2011.04.20 07:20 / 기사수정 2011.04.20 07:2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올 것이 왔다.

올 시즌 토종 에이스들의 부진 속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LG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박현준이 20일 문학 SK전서 선발 등판한다. 더군다나 이날 상대 선발은 SK 에이스 김광현. 명실상부한 선발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날 박현준의 선발 등판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 한때는 야신의 애제자
박현준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8번으로 SK에 입단했다. 김성근 감독은 그를 성장시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심지어 그를 두고 "미래의 임창용이다"라며 기대를 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현준은 사이드암이라기보다 스리쿼터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오른손 타자 몸쪽을 파고들며 조금씩 휘는 시속 150km 내외를 오가는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를 줄 안다. 스리쿼터나 사이드암은 아무래도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김성근 감독은 위력적인 직구를 지닌 박현준을 미래의 SK 선발감으로 생각하며 애정을 쏟았다.

그러나 마운드 스쿼드가 두터운 SK에서 박현준은 설 자리가 없었다. 아울러 변화구 제구력이 완벽하지 못해 SK 1군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작년 7월 SK와 LG의 3대4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박현준은 마운드가 허약한 LG서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싱커, 포크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의 제구력이 잡힌 데다 템포 피칭으로 주자를 묶는 요령도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다. 김 감독도 19일 경기를 앞두고 "박현준과 우승을 바꿨잖아"라며 박현준을 LG로 보낸 걸 아쉬워하고 있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 진정한 시험대
그러한 박현준에게 이날 친정팀 SK전은 선발 롱런 기반을 다질 수 있느냐가 걸린 한 판 승부다. 3일 잠실 두산전과 9일 대전 한화전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지난 14일 잠실 삼성전서 6⅓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다. 때문에 이날 호투로 초반 상승세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박 감독에게 입증할 필요가 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될 경우 니퍼트(두산) 로페즈(KIA)등과 함께 단숨에 다승 부문 선두로 올라서는 건 보너스.

또한 SK의 집중 분석을 벗어날 수 있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SK는 유독 상대해보지 못했던 생소한 선발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박현준은 다르다. 친정팀 상대 첫 등판이라고 해도 SK는 박현준을 너무나 잘 안다. 이미 SK 전력분석팀에 집중 해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고 SK 타자들도 충분한 대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김 감독이 이날 선발 맞상대로 김광현을 전격 배치하며 박현준의 심리를 흔들어 놓았다는 것도 변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LG가 19일 SK에 패하며 SK와의 게임 차가 3이 되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는 사실이다. 자칫 이날마저 패배한다면 시즌 첫 3연패와 동시에 중위권으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  때문에 LG는 이날 그에게 '연패 끊는 에이스 모드'를 기대하고 있다. 박현준이 LG를 구하고 자신을 버린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까.   

[사진=박현준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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