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오나미 박민의 신혼집이 최초로 공개됐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지난 9월 4일 식을 올린 오나미 박민 부부의 결혼 이야기가 그려졌다.
8월의 어느 날, 오나미는 '조선의 사랑꾼' 제작진을 만났다. 그는 "결혼이라는 단어를 내가 말하는 게 쑥스럽고 부끄럽다. 성격이 부탁을 못해서 더 말이 안 떨어진다. 당사자가 되니까 모든 게 신경 쓰인다. 시간이 안 돼서 마사지도 못했다. 연락을 먼저 드리는 게 먼저라 다 하고 여유 있으면 하려고 한다. 요즘 보정이 잘되지 않나. 그리고 어차피 저는 (결혼식장에서) 울 것 같다. 지금도 상상하면 눈물 난다"고 말했다.
제작진들은 미팅 끝난 직후, 미리 같이 살고 있다는 신혼집을 찾아갔다. PD는 박민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두 분의 결혼까지의 과정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며 출연을 제안했다. 박민은 "재밌을 것 같다"며 얼떨결에 3주간의 촬영에 합의했다.
축구선수(?) 부부답게 신혼집에는 라커룸이 있었다. 박민은 오나미의 유니폼으로 가득한 옷장에 "나미 직업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제가 선수 생활을 했는데 이제는 (나미가) 선수를 하고 있다. 제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결혼식 D-19. 오나미는 15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 친구와 함께 신부 입장 곡을 골랐다. 친구는 "저한테 결혼 같은 거 하지 말고 땅콩집 지어서 같이 살자고 했는데 먼저 갔다. 같이 농사짓자고 하더니 그게 자식 농사일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는 "(박민이) 마스크를 했는데 너무 멋있었다. 당시 제 남자친구랑 '너무 멀쩡하다'고 의심했다. '혹시 노리는 게 있는 게 아닐까' 고민도 했다. 그때 언니한테 '박민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 의심된다'고 했다. 인간미 없게 너무 스윗하고 자상하니까 노리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다. 그런데 오나미가 그 정도로 재산을 갖고 있지 않다. 한 번은 민이가 밥을 먹으면서 '나미 너무 귀엽지 않냐'고 웃더라. 이 정도면 우리 언니 보낼 수 있겠다 했다. 형부가 언니를 애기처럼 챙긴다. 오나미가 자기 손으로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나미 언니 집에 설거지가 많이 쌓여있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졌다.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하더라. 나미 언니도 본인이 사랑받는 걸 느끼지 않나. 처음 박민을 만날 때는 화장을 헀는데 '(사랑이) 찐이구나' 느꼈는지 생얼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나미가 "화장보다 생얼이 더 낫대"라고 하자, 친구는 "제가 의심한 이유다. 적당히 해야하는데 칭찬을 너무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오나미는 결혼 3주 전, 청첩장 전화 압박에 시달렸다. 친구는 "언니한테 '오늘은 전화 좀 했냐'고 물어보면 '아니 이제 해야지'하고 안 한다. 자기는 다 갔으면서 너무 미안하다고 한다. 저는 언니를 좋게 생각하는 게 후배들 경조사에 다 간다. 그래서 연락을 안 하는 게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오나미 "혹시 그날 바쁠 수도 있지 않냐. 타이밍 놓치면 안부만 묻다가 통화를 끊는다"며 어려워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