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이길 수만 있다면 또 맞아줄게.”
7일 수원 한화전을 앞둔 KT 위즈 더그아웃에 때아닌 ‘안부 행렬’이 이어졌다. 이강철 감독을 본 선수단은 하나같이 “괜찮으십니까”를 연발했고, 이강철 감독은 애써 웃으면서 “한 번 맞아봐, 얼마나 아픈지”라면서도 “이길 수만 있다면 또 맞아줄게”라고 농담을 건넸다.
전날 파울타구 타박상 때문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 상대 타자가 친 파울타구에 허벅지를 맞는 아찔한 순간을 마주했다. 다행히 이강철 감독은 큰 부상 없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나, 경기 후 살펴 본 결과 이 감독의 허벅지엔 아이싱이 필요할 정도의 커다란 피멍이 들었다고. 감독의 피멍을 직접 목격한 KT 관계자가 “피멍이 엄청 크게 들었다. 아프실 법도 한데 참고 버티신 게 대단하시다”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의 큰 상처였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애써 웃었다. 오히려 선수단에 “내가 파울타구에 맞아서 액땜한 거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전날 끝내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장성우도 ‘액땜’한 이강철 감독을 이날 MVP로 꼽기도 했다.
이튿날에도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의 안부 행렬에 “오늘도 이길 수 있으면 또 맞아줄게”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물론, 이는 농담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내 “정말 아팠다”라고 얼굴을 찡그리면서 “다음부턴 한쪽 구석에 피해 앉아야겠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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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