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가을 전어처럼 팔딱팔딱 뛰겠습니다.”
LG 트윈스 투수 이정용이 1점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팀의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정용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도 시즌 3승(3패)을 따냈다.
이정용은 1-0으로 앞선 7회 2사 1,3루 위기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정용이 김민혁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한 것. 하지만 이정용은 이어진 1,3루 추가 위기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역전은 막았다.
8회에는 불운의 안타를 맞았다. 선두타자 조용호의 체크스윙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뒤로 흘리면서 불운의 2루타를 허용한 것. 하지만 이정용은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희생번트로 내준 1사 3루에서 강백호와 박병호를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정용은 8회초 문보경의 결승포로 만들어낸 2-1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이정용은 7회 실점 상황을 돌아보며 “7회엔 내 직구를 믿고 공격적으로 던졌는데 몰렸다. 후배들에게 미안해서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하지만 8회 다시 나갈 때까지 멘탈을 잡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8회 불운의 안타에 대해선 “실책성 안타였는데, 솔직히 기분이 안 좋진 않았다. (오)지환이 형이 해준 게 더 많아서 형 보고 웃으려고 했는데 눈길을 피하더라(웃음). 그래서 더 잘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역시 8회 1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장면이었다. 이정용은 “강백호나 박병호 모두 정말 좋은 선수들이어서 코치님이 ‘어렵게 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어렵게 하되 공격적으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박병호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삼진을 잡은 이정용은 주먹을 불끈 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정용은 “최근 슬라이더가 좋지 않았는데 김광삼 코치님과 캐치볼을 하면서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리드를 잘 해주신 (유)강남이 형과 김광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팀 6연승. 여기에 이정용도 8월부터 나선 11경기에서 1승4홀드 평균자책점 0.56(10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평균자책점 9.00(6이닝 6자책)으로 부진했던 7월의 충격을 딛고 다시 든든한 필승조 키맨으로 돌아온 이정용이다.
이정용은 “여름에 조금 힘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이젠 날씨도 풀리고 가을이 오는 게 느껴진다”라면서 “이제부터는 가을 전어 느낌으로 팔딱팔딱 뛰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수원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