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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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따라 배트 거꾸로 잡고 4할, 고승민의 플래툰 성공기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8.29 12: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고승민은 최근 배트를 ‘거꾸로’ 잡기 시작했다. 물론, 경기 때 이야기가 아니다. 경기 전 백네트에서 배트를 거꾸로 잡고 테니스공을 때리는 훈련을 한 뒤에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 타격 감각을 다지는 루틴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희의 특훈을 보고 따라 배웠다. 해당 훈련은 한동희가 최근 3년간 꾸준히 해왔던 훈련으로, 한동희는 “방망이에 공을 정확하게 맞추고 발사각을 높이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방망이의 얇은 곳으로 타격하면서 정확도를 높이고, 가벼운 스윙으로 손목이 미리 돌아가는 것을 방지해 힘을 온전히 싣는 스윙을 한다는 것이 한동희의 설명이었다. 

꾸준한 훈련 덕에 한동희는 올 시즌 롯데의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타율 0.313, 장타율 0.475로 세부 성적이 지난해보다 발전했다. 이러한 1년 선배의 성공을 지켜본 고승민 역시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곧바로 한동희의 훈련을 따라 실천하면서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고승민은 후반기 타율 0.446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복덩이 외야수로 거듭났다.



고승민 역시 최근 호성적이 훈련 효과에서 비롯됐다고 인정했다. 고승민은 “처음엔 (한)동희 형이 하기에 그냥 따라했다. 하지만 훈련을 하면서 거꾸로 잡고 치는 게 정확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다. 그 뒤로 컨택 능력을 높이려는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훈련하니까 이전보다 확실히 타격감이 좋아졌다”라며 활짝 웃었다. 

현재 고승민은 ‘플래툰’ 형식으로 경기에 기용되고 있다. 후반기 타율 0.436의 고타율 타자가 플래툰이라니 의아하긴 하지만, 세부 성적을 보면 이해가 간다. 올 시즌 고승민은 우완투수에겐 타율 0.298로 좋지만, 좌완투수에겐 0.067로 매우 약했다. 우완투수를 상대로 한 플래툰으로 기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기록이 증명하듯 그만큼 확실하다. 확 달라진 후반기는 더 무섭다. 우완투수 상대로 한 타율이 0.488(41타수 20안타)에 달하고,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도 10타수 4안타로 강했다. 후반기 대타 타율도 0.444(9타수 4안타)로 높고, 최근 10경기 타율도 0.500(30타수 15안타)로 기세가 무섭다. 확실한 우완투수 상대 카드로 자리 잡고 있는 고승민이다. 

플래툰으로 비교적 적은 기회를 받고 있지만, 고승민은 최근 이 페이스가 즐겁기만 하다. 고승민은 “요즘 야구가 정말 재밌다. 성적도 좋아서 더 즐겁다"라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고, 주어진 임무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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