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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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임성재 "털보가 건물주? 다 착각…투잡 뛸 수도"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8.25 09:0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임성재가 털보 캐릭터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

임성재는 극중 동그라미(쭈현영)가 일하는 털보네 요리 주점 사장 김만식 역을 맡아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우영우'는 첫 회 0.9%로 시작해 최종회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엑스포츠뉴스는 2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임성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임성재는 대본의 첫 인상에 대해 "쉽지 않은 이야기지 않나. '힘들 수 있는 이야기를 작가님이 선택해서 쓴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작가님의 시선이 너무 잘 보이는 작품, 확신이 보이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두말할 것 없이 웰메이드라고 생각했다. 다른 배우들도 대부분 그랬을 거다"라고 말했다.

'우영우' 속 털보 사장은 은은한 존재감과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였다. 신경 쓴 부분이 있냐고 묻자 임성재는 "대본 자체가 워낙 가이드가 잘 돼 있고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신 거기 때문에 '욕심내지 말자' 싶었다. 실제로 애드리브라고 할 게 없었다. 감독님이 '이 장면에서 이게 필요할 것 같다'고 하신 것 빼고는 거의 다 대본 그대로 갔다. 저는 그냥 글에 쓰여 있는 걸 잘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털보의 외형적인 부분도 제가 신경을 썼다기 보다는 분장 대표님이 다 해주셨다. 털의 기장, 수염의 디자인, 콧수염이 있고 없고까지 수십가지를 해주셨다. 저는 고르기만 했고 감독님께서 컨펌을 해주셨다. 정말 스태프분들이 다 해주셨다"라며 공을 돌렸다.

서울에 위치했지만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가게, 알바생 동그라미까지. 이때문에 시청자들은 털보 사장이 건물주일 거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성재는 "다 착각이다. 그라미에게 알바비를 줄 거라는 것도 착각이다. 글에 나타나 있거나 그렇진 않은데 (캐릭터 설정에 있어)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한 털보는 돈이 많은 친구는 아니다. 지금 시대에 아주 평범한 인물인데 이 친구는 이 가게를 잃으면 분명히 큰일일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라미한테 자꾸 잔소리를 하고 티격태격하지만 털보한테 그라미는 없어서 안 될 사람이다. 항상 옆에 있어주지 않나. 영우도 아무도 안 오는 이 가게에 유일하게 오는 손님이기 때문에 털보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냥 '거기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는 털보가 부자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뭐 투잡을 뛸 수도 있고"라고 말해눈길을 끌었다.



임성재는 극중 최수연(하윤경)과의 소개팅 신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테이크를 거의 한 두번 만에, 되게 빨리 찍었다. 만약에 이게 다른 대본의 대사였으면 되게 헷갈렸을 것 같은데 우리 작가님이 그동안 써오신 게 있지 않나. 그러니까 짐작이 가는 것도 있고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또 감독님이 항상 털보에 대해서 섬세하게 얘기해주시는 게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찍었다. '미칠 것 같은 긴장감 속에 개그를 해야 한다. 괜찮은 척 하지만 안 괜찮은 걸 알고 있다' 이런 거였다. 이거 찍을 때 유일하게 편하게 하는 동작이 하나 있다. 침 발라서 메뉴판 넘기는 동작. 이게 그냥 털보 그 자체다"라고 설명했다.

또 임성재는 "감독님께 너무 감사했던 게 제가 연기를 하고 있으면 카메라가 저를 잡고 있지 않아도 연기를 다 봐주신다. 이 사람이 왜 이 연기를 했고 뭐가 좋은지를 계속 생각을 하고 계시다가 쓰신다. 배우가 뭘 하는지 계속 궁금해 하셨다"며 미소를 지었다.

재밌는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노래방 신에서 노래를 생각보다 많이 불렀다. 지문이 짧았는데 거의 목이 나갈 때까지 불렀다. 몇몇 스태프들이 촬영 끝나고도 김종서 선배님 노래를 계속 흥얼거렸다"라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현영이가 수염이가 잡아뜯는 장면. 근데 너무 천방지축으로 떼지 않나. 그게 너무 좋았다. '현웃'(현실 웃음)이 터졌다. 실제로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진짜 현웃이었다. '우리 진짜 재밌게 찍겠다'는 예상이 들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시즌2가 제작이 된다면, 털보 사장의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임성재는 "하게 된다면 너무 감사하지만 제가 그것까지 바랄 염치는 없다. 지금 이렇게 행복했던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2가 나온다면 털보는 주지스님이 되지 않을까. 너무 좋지 않나. 절에 들어가는 게 꿈이다. 동그라미랑 영우는 각자 살길을 찾아야 한다. 그라미는 제가 가게를 물려준다고 받을 애는 아닌 것 같다. 은근히 그런 가게는 권민우가 인수할 것 같다. 장사도 잘할 것 같다"라고 입담을 뽐냈다.

또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냐고 묻자 "주지스님이다. 너무 귀여우시고 인자하셨다. 저희 그때 선배님 사진을 찍어서 배경화면으로 해놓고 그랬다. 제가 가질 수 없는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임성재는 "전 제가 좀 귀여운 걸 안다. '쟤가 또 나온다는데 어떤 귀여움을 갖고 나올지 보러가자' 이렇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하나씩 갖고 싶은 피규어처럼 저를 수집하듯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또 "스태프들한테 너무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작품에 헌신해줘서 진짜 진심으로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샘컴퍼니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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