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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의 '두 번째' 마수걸이포,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

기사입력 2022.08.07 00: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KT 위즈의 캡틴 박경수가 마수걸이 홈런포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박경수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회말 동점 2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4-2 역전승을 견인했다.

4회말 2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는 상대 선발 페냐의 4구 148km/h짜리 투심을 그대로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0-2의 점수를 2-2로 만드는 동점포이자 박경수의 시즌 첫 홈런, 마수걸이포였다. 지난해 10월 22일 삼성전 홈런 이후 288일 만에 쏘아 올린 홈런포였다.  

경기 후 만난 박경수는 “더운 날씨에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이런 상황을 예상 못한 건 아니다. 언제가는 내가 분명히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이 기회였다. 빠진 선수들이 복귀 하기 전까지 빈자리를 메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사실 박경수는 한 달 전 시즌 첫 홈런을 이미 쏘아 올린 기억이 있다. 7월 7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이 홈런은 곧 취소됐다. 갑자기 내린 비로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박경수의 시즌 첫 홈런도 사라졌다. 

그리고 한 달 뒤, 박경수는 ‘두 번째’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리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경수는 “KIA전 홈런이 취소돼 속상했다”라며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내겐 개인 성적보다는 팀 순위가 더 중요하다. 팀과 누군가가 힘들 때 고참이 나서서 잡아주는 모습이면 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 후 박경수는 오랜만에 방송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도중 후배들의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황재균이 물 한 통을 쥐고 타이밍을 잡다 실패했지만, 이내 조용호가 아이스박스를 들고 박경수에게 물을 뿌리며 그의 마수걸이 홈런과 간만의 방송 인터뷰를 축하했다. 

이에 박경수는 “조용호가 물을 뿌린 건 우리 팀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장면이다. 나도 기분 좋게 물을 맞았다”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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