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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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악플 고충 토로 "고인 된 할머니 농락" (오케이?오케이!)[종합]

기사입력 2022.07.27 00:50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악플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김호중이 고민을 털어놓은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양세형은"저희가 '오케이? 오케이!' 에서 고민 상담을 받아서 상담을 한다. 오늘은 특별히 김호중 씨가 저희한테 고민을 나눠보려고 한다"라며 말문을 열었고, 김호중은 "이런 기회가 없지 않냐. 제 속 안에 있는 이야기도 박사님과 형님에게 터놓고 이야기할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상담을 요청했다.

오은영은 "호중 씨를 보면 어릴 때부터 아주 맛있는 것만 골라 먹은 귀한 집 도련님 같다"라며 궁금해했고, 김호중은 "말씀해 주신 대로 도련님 같이 생겼다고 한다. 태어났을 때 '우리 집이 이랬으면 좋겠다'가 더 많았던 것 같다"라며 털어놨다.

김호중은 "성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음반 한 곡을 듣고 '나 이렇게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그래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원래 한 달에 네 번, 일주일에 한 번 받는데 다른 친구들을 보니까 일주일에 두 번 가는 친구들도 있고 세 번 가는 친구들도 있더라"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김호중은 "그 친구한테 '어떻게 두 번, 세 번을 갈 수 있어?'라고 물어보니 집에서 도와줘서 사교육을 더 받았다더라. 그때 들었던 생각은 '한 번 배운 사람이 더 잘할까. 두 번 배운 사람이 더 잘할까' 생각이 확 들어오더라. 내가 노래하면 안 되는구나' 처음 좌절을 느꼈다"라며 전했다.



김호중은 "노래를 안 하려고 했다. 방황도 많이 했고 '굳이 학교를 다닐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어서 학교와 멀어지다 보니 권고 퇴학 조치를 당하게 됐다"라며 밝혔다.

오은영은 "무단결석을 많이 했나 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 호중 씨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요건에 대한 실망. 사회에 대한 실망. 이런 것들이 우울감을 유발했던 것 같다"라며 탄식했다.

오은영은 "청소년기 우울을 가면 우울증이라고 한다. 가면을 쓴 것처럼 나가서 막 말썽을 부리고 논다. 하나도 안 즐겁다. 친구들하고 놀고 집에 와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그렇게 청소년 시기를 방황을 한다. 언제 회복하셨냐"라며 질문했다.

김호중은 "알바를 하고 있는 와중에 전화가 오더라. 김천에 있는 예술고등학교 선생님인데 만나보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도 내가 여태까지 배웠고 좋아했던 성악이라는 것을 이 분한테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고 미련 접고 열심히 알바를 하자' 생각했다. 선생님 앞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네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넌 노래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회상했다.
 
그때 선생님을 따라 김천에 있는 학교로 가게 됐다. (이 이야기가) '파파로티' 영화에 나왔었다. 처음 콩쿠르에 나갔는데 1등을 하게 됐다. 서울에 있는 콩쿠르도 나가게 됐는데 나가는 곳마다 1등을 하게 됐다. 선생님을 만나고 변화하는 게 보이니까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고백했다.



김호중은 "막상 제 마음 같지 않더라. 행사만 열심히 다니는 (성악과 대중음악 사이)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닌 사람이 됐다. 노래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성악에 더 깊게 들어갔어야 하나. 왜 그런 선택을 해서 그러고 있냐' 제 자신을 자책하고 후회하고 절망으로 다가왔다"라며 못박았다.

오은영은 "다시 일어서게 된 건 뭐였을까"라며 궁금해했고, 김호중은 "도전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노래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내 노래를 들어주세요' 이런 모습이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와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지금까지 흘러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팬들을 언급했다.

그러나 김호중은 "굉장히 많이 받았다. 악플이나 개인적으로 오는 메시지라든지. 항의라든지. 심지어 할머니가 고인이시지 않냐. 고인을 농락하고 가족을 건드리고. 처음에는 굉장히 견디기 힘들더라"라며 속상해했다. 

오은영은 "실제 삶에 어떤 영향을 줬냐"라며 물었고, 김호중은 "삶의 활력을 정말 많이 가라앉게 만들더라. 일부러 자려고 눈을 감아도 이 생각이 루틴처럼 꼭 지나가야 하는 거다. 제가 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고 있더라"라며 전했다.

김호중은 "일면식 한 번 없는 사람일 텐데 이걸 쓰면서 만족을 느낄지 굉장히 궁금했다. 우리는 감정의 쓰레기통인가. 근데 방송 스케줄이 있거나 이러면 나와서 노래도 해야 되고 그래야 하는데 당장 내일이 겁이 나더라. 녹화가 있는데. 약에 의존하게 되고 그렇더라"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양세형은 "똑같이 겪었다. 눈만 감으면 계속 생각이 난다. 사진으로 찍어낸 것처럼 글자가 또렷하게 다 기억나서 생각하다 보면 잠을 못 자고 다음 스케줄에 지장이 생기고 힘들었다"라며 공감했다.

양세형은 "어머니랑 연남동에 있는 쌀국숫집에 갔는데 거기서 밥 먹고 집 가는 길에 제 이름을 검색했다. 제 옆 테이블에 있던 여성 두 분이 있었는데 그분들이 글 올린 게 '밥 먹는데 옆에 양세형 앉았어. 밥 먹다 토 쏠릴 뻔' 이런 글을 올린 거다"라며 일화를 공개했다.

양세형은 "사람 많은 데를 피하게 되고 그렇게 지내다 악플에 대한 것도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수많은 훈련을 했는데 더 상처만 깊어지고 쓸 수 없는 마음이 되더라. 그때부터 아예 안 봤다"라며 덧붙였다.

오은영은 "본인들이 너무 사람한테 시달리면 노래에서 나오는 소리가 다른 사람한테 감동을 못 준다. 너무 상처를 받거나 그러면 말이 칼이 된다. 다른 사람을 찌른다든가. 본인들을 지켜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나의 역할을 위해서"라며 조언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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