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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스트 출신 렌 "아이돌 배우 욕 먹었지만, 편견 부쉈어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7.26 09:52 / 기사수정 2022.07.26 09:5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뉴이스트 출신 렌(최민기)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태희를 연상하게 하는 행동으로 인우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고등학생 현빈 역할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교복 입은 학생 역할도 잘 어울린다는 말에 “저 역시 이질감이 없다”며 너스레를 떤다. 

“주변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많이 들어요. 되게 철없는 것 같다고요. 안 좋은 의미가 아니라 도화지, 백지 같다는 뜻으로요.” (웃음)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시공간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렌은 ‘도화지’ 같다는 말처럼 자신만의 현빈이란 인물을 만들어가려고 한단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도전해보려고 해요. 애드리브도 많이 하죠. 혜주와 골동품 시장에 가서 라이터를 발견하는 신에서 재밌는 요소도 넣어보고요. 라이터를 보고 ‘이거 살래’라고 하는 게 정석이라면 저는 ‘다 가지고 싶어‘라고 말하는 혜주에게 ’다 사줄게‘, ’장난이야‘라고 해요. 혜주 역할의 배우와 공연 전에 애드리브를 짜고 시도하고 있어요.”



이 작품은 1983년 봄에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인우와 태희가 2001년 봄에 다시 ‘환생의 인연’으로 펼쳐지는 내용의 순정파 멜로다.

인우는 우산 속으로 뛰어든 태희에게 운명을 느끼고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태희는 사고로 죽고 17년 뒤 국어 교사가 된 인우는 태희를 떠올리게 만드는 남고생 현빈을 만나 내적 갈등을 겪는다.

“저는 환생을 믿어요. 지금 이렇게 만난 것도 전생에 우리가 연이 있었을 거예요. 분명 어디선가 만났을 거로 생각해요. 다음 생에 잘 태어나려고 살아가면서 올바르게 잘 살려고 해요.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꼭 좋은 사람으로 환생하시라고 기도도 많이 했거든요. 연기하면서 제가 태희라고 생각하면서 몰입했어요.”



렌이 솔로곡 ‘내 잘못이 아냐’를 부를 때 감정이 최고조에 이른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잘 모르겠어”라며 혼란스러운 현빈의 감정과 행동을 보여주는 넘버다. 이어 현빈이 태희의 기억을 되찾는 ‘기억들’을 소화하는 등 현빈의 심리 상태를 관객에게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정도 감정인데 음정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하하. ‘내 잘못이 아냐’는 음정이 정말 왔다 갔다 하거든요. 감정이 들어가면 음정이 흔들리고 음정을 신경 쓰면 감정이 잘 안 생기더라고요. 이런 부분을 연습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녹음하고 무대 후에 들어본다든지, 주위 배우에게 물어보면서 항상 체크해요. 오늘 음정이 플랫했던 것 같다고 하면 그 부분을 더 신경 쓰고 연습하고요. 서로 조언을 많이 해줘요."

렌의 ‘최애 넘버’는 ‘혹시 들은 적 있니?’란다. 태희가 함께 등산을 떠난 인우에게 불러주는 감미로운 사랑의 노래다. 절벽에서 뛰어내려 이번 생이 끝나더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믿게 할 만큼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혹시 들은 적 있니’를 너무 좋아해요. 무대도 아름답고요. 연습실에서 태희(최연우, 이정화, 고은영 분) 누나들이 손을 뻗고 노래 부르면 아무 장치가 없어도 자연에서 부르는 게 연상돼요. 그만큼 힘이 있는 노래죠.”



2012년 뉴이스트 멤버로 데뷔한 렌은 뮤지컬 ‘제이미’(2020)로 뮤지컬 배우로도 나섰다. ‘헤드윅’(2021)을 거쳐 현재 ‘번지점프를 하다’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주변에서 뮤지컬 하면 정말 잘하겠다고, 네 삶이 뮤지컬인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웃음) 저는 사람들에게 좋은 시너지를 많이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을 웃기게 하는 걸 좋아하고 저로 인해 재밌어하는 걸 보고 있으면 뿌듯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늘 들었어요. 그러다 ‘제이미’라는 좋은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생겨 데뷔하게 됐고 그때부터 한 단계씩 오게 됐죠.”

아이돌 스타나 가수가 뮤지컬에 출연하는 건 예삿일이다. 노래, 춤, 연기 등 다방면의 실력을 무기로 가수에 국한하지 않고 뮤지컬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과거에는 실력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번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혹독한 연습을 거쳐 뮤지컬 분야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이들이 늘어났다.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로 재발견되고 있다.



그중 한 명인 렌은 “아이돌 뮤지컬 배우라는 선입견이 당연히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똑같이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편견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에서 당당한 것 같아요. ‘헤드윅’을 한다고 할 때도 사실 대중분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었어요. 캐스팅이 공개됐을 때 조승우, 오만석 선배님 등 어마어마한 선배님들이 있었거든요. 자부심이 많았지만 욕은 많이 먹었어요. ‘렌이 ‘헤드윅’을 할 수 있다고?’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편견을 부쉈습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빅플래닛메이드 인스타그램, 번지점프를 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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