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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오열 "많이 반성, 9개월 공백기에 마음 추슬러" (터칭 더 보이드)[종합]

기사입력 2022.07.20 17:15 / 기사수정 2022.07.22 08:5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선호가 눈물을 흘리며 9개월 만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20일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진행됐다.

지난 8일 개막한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Joe Simpson)과 사이먼 예이츠(Simon Yates)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대한 설산,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 그 공포를 이겨낸 생의 투지를 담는다. 동명의 회고록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졌고 연극으로는 2018년 영국에서 초연했다.

신성민, 김선호, 이휘종, 이진희, 손지윤, 오정택, 정환, 조훈, 정지우 등이 출연 중이다. 전 여자친구와 관련한 사생활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김선호의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선호는 기자간담회 전 취재진 앞에 먼저 등장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선호는 지난해 10월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종영 후 공백기를 보냈다. 전 연인 A씨의 폭로로 인해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서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사과와 함께 KBS 2TV 예능 '1박 2일', 영화 '도그데이즈', '2시의 데이트'등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인 작품에서 하차했다. 

지난해 12월 영화 '슬픈 열대'가 크랭크인하면서 복귀의 물꼬를 틀었지만 구체적인 개봉 날짜는 미정인 상황이다. 이에 연극 '터칭 더 보이드'가 실질적인 그의 첫 복귀작이 됐다.

김선호는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조 역을 맡았다. 신성민, 이휘종과 트리플 캐스팅됐다. 김선호의 모든 회차는 전석 매진돼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김선호는 긴장한 기색으로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에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나왔습니다. 제가 긴장이 돼 말을 두서없이 할 것 같아 종이에 적어 왔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프레스콜 자리에서 제가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게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하면서 이 연극을 만들었고 이 자리에서 제가 누가 되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팀들과 우리 모두에게 죄송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울먹거린 김선호는 "여기에 와주셔서 감사하고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제 부족한 점을 많이 반성했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와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고 다짐했다.

이후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천장을 바라보거나 물을 마시기도 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실제 인물이 겪은 것인데 글로만 상상한 부분이 실제 인물과는 조금 다른 지점이 있더라. '살고 싶다'보다는 자기에게 너무 화가 났다고 한다.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려고 했고 순수하게 산을 좋아하더라. 그런 순수함을 극대화하고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 상황들을 더 고민하고 공감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선호는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작품이 좋았다. 오래 전에 제안을 받았고 다시 한번 신성민 배우 통해서 읽게 됐다. 사실 영화, 연극을 가려 생각한 건 없다. 좋은 동료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더 선택했다. 공백 기간에 영화를 촬영했다. 공백 때 한 게 없다. 건강하려고 노력했고 잘 추스르려고 했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뒤에 보이는 무대가 경사면이다. 경사면을 연습실에 들여놓을 수 없어 바닥에 엎드려 연습했다. 엎드려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선생님이 직접 오셨다. 대장님께서 오셨는데 공부하는 매 순간이 즐겁고 소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왜 오르냐가 아니라 왜 오르지 않냐라고 물어야지 라는 대사가 있다. 대사를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관점, 질문이 다를 수 있겠구나 했다. 이런 메시지를 누군가에게도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신성민은 "김선호 배우와 전 작품을 같이 해 인연이 있었다. 대본을 제안받은 것도 알고 있었다. 너무 잘 어울려서 한 번 더 읽어보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고 거들었다.



조난 중 절실하게 살고 싶어하는 조의 마음과 최근의 심리가 겹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배우로서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이야기했다.

김선호는 드라마와 연극을 오가며 활동했다.

그는 "관객을 만난다는 게 명확하게 다르다. 내가 주는 에너지도 있지만 그분들이 내게 주는 에너지도 있다. 배우들은 다 느낄 거다.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다. 생동감이 느껴진다. 연기적으로는 같지만 테크닉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편집이 없기 때문에 무대에서 움직이는 것들을 정확하게 생각하고 계산해야 한다"며 무대의 매력을 밝혔다.

사진= 연극열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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