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26 23:35 / 기사수정 2007.10.26 23:35
[엑스포츠뉴스=축구회관, 이상규 기자] '선수들의 프로 의식이 필요할 때'
최근 K리그에서는 선수들의 돌발 행동이 늘어나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울산 월드컵 경기장에서 있었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는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벌어졌다. 대전 서포터즈가 던진 물병에 맞은 울산 골키퍼 김영광(24)이 그중 하나를 경기장에 투철해 물의를 일으킨 것. 그는 28일 열린 K리그 상벌위원회에서 6경기 출전 정지에 600만 원 벌금 중징계를 받아 다음 시즌 초반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김영광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프로축구 선수이자 공인으로서 관중이 물병 던지는 행동을 참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죄송하다. 앞으로 공인으로서 모범이 되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밝혀 성숙하지 못한 자신의 실수를 반성했다.
K리그는 지난 9월 10일 2군 리그 수원-서울 전에서 벌어졌던 안정환(31, 수원)의 관중석 난입 사건을 비롯해 지난 두 달 동안 벌써 4번의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표출과 서포터스의 과격 행동, 그리고 공인으로서의 기본을 지키지 못한 김영광의 이번 물병 투척에 이르기까지 축구팬들을 실망시키는 행위가 잦아졌다.
한 축구 기자는 이 날 상벌위원회에서 "김영광의 물병 투척은 마치 야구에서 투수가 직구를 강하게 던지듯 관중에게 온몸으로 물병을 던졌다. 선수로서 관중을 모욕한 행위"이라고 꼬집었다.
K리그는 월드컵 특수로 구름같이 관중이 늘어났던 2002년 선수들 간의 충돌과 심판 판정에 대한 지나친 불신으로 스스로 스탠드를 썰렁하게 만든 전례가 있다. 이러한 악순환은 현재에 이르러 K리그와 축구팬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K리그는 최근 경기장 내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반성 삼아 팬들의 신뢰를 하루빨리 되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자성노력과 팬들의 건전한 관전문화, 심판의 판정 개선과 권위 회복이 서로 '삼위일체'가 되어 한국 축구의 질적인 발전과 축구팬들의 무한한 신뢰를 받는 축구 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2002년의 아픔이 답습 하여야 되겠는가?
[사진=김영광이 지난 21일 대전전에서 대전 서포터스에 물병 투척하는 장면 (C) 엑스포츠뉴스 김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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